중국의 한 지방 공항에서 보안을 이유로 미국 테슬라 전기차의 주차를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중국 지방 정부의 독특한 떼쓰기다. 황당한 이유로 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중국 지방에서 사업을 하면서 경험했고, 경험하는 일이다. 14일 중국 현지 매체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후난성 웨양시의 싼허공항은 최근 주차장 입구에 '테슬라 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게시했다. 싼허공항 측은 "테슬라에는 '센트리 모드'가 있어 위험하다"며 "테슬라는 사무구역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센트리 모드'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주위 상태를 살피다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 차량에 기대거나 훼손하면 터치스크린에 경고메시지가 뜨고 알람이 작동되며 녹화하는 기능이다. 차량 주인의 모바일 앱에 알람이 가며 모든 상황이 녹화되어 저장된다.싼허공항의 이번 조치는 테슬라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등이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차량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에도 장쑤성 우시의 한 병원이 테슬라 차량의 주차장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된 바
중국에서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본토의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는 491건에 달했다. 이는 전달 대비 3.6배나 폭증한 수치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엠폭스 신규 감염 발생 지역도 대폭 늘어 전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3곳에서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7월 신규 감염자는 광둥성이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 81명, 쓰촨성 49명, 저장성 40명 순이었다. 중국에서 엠폭스는 작년 9월 충칭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6월 처음으로 100건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발병 지역도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모든 감염자가 남성이며 96.3%가 남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후 세계 100여개 국가로 확산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10개월 만인 지난 5월 중순 해제했다. 현재 중국에는 자체 개발한 엠폭스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며, 지난 13일 국유기업 중국바이오가 자체 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진 극복을 위해 농민들의 도시 이주 규제를 완화했다. 중국에서 농민들은 도시의 각종 잡역을 도맡아 하는 노동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농민 일꾼이라는 의미의 '농민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농민공은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으로 급속히 줄었다. 상당수가 고향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중국은 함부로 변경이 불가능한 지역 중심의 '후커우(戶口, 호적)' 제도를 유지하고 호적을 기반으로 의료보험 서비스 등을 유지하고 있다. 4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 정착 조건 완화, 기업인 항만 비자 발급 등을 핵심으로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공안부는 먼저 인구 300만 명 이하 도시는 누구나 자유롭게 정착할 수 있고 후커우 취득 제한을 취소했다. 또 인구 300만∼500만명 도시에 대해서는 후커우 취득 조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후커우는 엄격한 사회·경제 통제 차원에서 인구 이동을 억제하기 위해 수십년간 유지한 중국 특색의 호적 제도다. 출생지에서 후커우를 얻고 나면 매우 예외적 사례가 아닐 경우 다른 지역으로 후커우를 옮기기가 어렵다. 후커우가 있어야 현지 주거·의료·자녀 교육 등
애플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불법 콘텐츠가 포함된 AI(인공지능) 서비스 앱 100여 개를 제거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중국 앱스토어에서 현재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표하는 챗GPT 스타일의 앱 100여개를 제거했다. 제거된 앱 중에는 지난 6월 29일 출시돼 주목받는 '스파크', 애플 앱스토어에서 9위에 오른 번역·작문 챕 '챗GPTGAi 플러스' 등이 포함됐다. 애플은 AI 서비스 앱 제거에 대해 "중국에서 불법인 콘텐츠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개발자들에게 중국에서 지난 1월 10일 발효된 딥페이크(deepfake) 규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딥페이크는 어떤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한 부위, 목소리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하거나 조작하는 기술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공안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인터넷 정보 서비스 딥 합성 관리 규정'에 따르면 딥 합성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는 해당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를 만들 경우 그러한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당사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며 원본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한편 중국 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생성형 AI 산업 관리 임시규정'에 따르면 중국
중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래 중국의 음식은 고열량이 많다. 기름에 푹 절여 튀기거나 구운 음식들이 많은 탓이다.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 중국 고열량 음식들은 맛과 향기로 시민들을 유혹하기 시작했고, 유혹을 이기지 못한 많은 중국인들이 비만의 늪에 빠지고만 것이다. 부유한 도시 지역일수록 비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지만, 낙후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하면서 중국의 비만문제는 낙후 지역에서 더욱 심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비만은 당뇨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실제 중국에서 이 같은 성인병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18세 이상의 성인 당뇨병 환자 수는 지난 2021년 이미 1억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중국비만대회(COC2023)에서 장충타오 서우두(首都)의대 부속 베이징유이병원 부원장은 "중국의 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나 2030년이 되면 중국의 과체중 관련 보건 지출이 전국 의료 비용 총액의 22%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부원장은 "중국의 체중·신진대사외과 환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에 도달하는
중국 당국이 엠폭스(MPOX) 환자 확산을 막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이다. 1958년 실험실에서 사육하던 원숭이에게 처음 발견된 뒤 1970년 인체 감염사례가 첫 보고됐다. 발병시 발열, 오한, 피로, 근육통을 유발하며 감기 증세와 유사하기도 하다. 보통 발진이 얼굴과 가슴, 항문, 생식기 등에 생긴다.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데 단순한 접촉이 아닌 성행위 등의 밀착 접촉시 감염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각 지역 사무소에 남성 간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엠폭스에 대해 교육하고 그들이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안내할 자원봉사자와 사회단체를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당국의 6월에 엠폭스 신규 감염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의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는 106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된 106명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이들 중 101명이 남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엠폭스 예방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가 홍콩·마카오와의 과학 연구 촉진을 위해 양측을 분리하는 인터넷 방화벽인 이른바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 GFW)의 제한적 해제를 추진한다. 중국의 인터넷 '만리방화벽'은 중국과 글로벌 사회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에 들어간 외국 기업들도 이 방화벽 안에서 중국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기업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지난 21일 '국경 간 인터넷 네트워크'의 제한적 사용을 허용하기 위해 홍콩·마카오의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광저우시는 데이터 안보를 보장하고 법에 따라 과학 데이터를 위한 편리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관내 난사구(區)에서 과학 연구를 위해 해당 네트워크의 사용을 허가하는 시범 계획을 시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를 비롯해 다른 데이터 관리 문제를 아우르는 규정 초안에 대해 여론을 수렴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난사구에는 데이터 인프라를 개선하고 해당 시범 계획을 홍보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조치는 2035년까지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Great Bay Area)
중국 광둥성 정부가 법적 테두리 바깥에 있던 '플랫폼 노동자'의 산재보험 가입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사실 중국은 노동자들의 나라다. 노동자, 농민을 위한 공산당이 독재를 하는 사회주의 국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의 노동자 권익은 그리 높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인구가 많아 노동의 가치가 낮은 탓이다. 아이러니컬하게 최근 산업자본이 성숙하면서 상황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제도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플랫폼 노동자'도 그 중 하나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물류 배송, 음식 배달, 가사도우미 등과 같이 단기 또는 일회성 일거리를 구해 건당 보수를 받고 일하는 특수 피고용자를 의미한다. 24일 중화전국총공회(중국의 공식 노동조합) 기관지 공인일보(工人日報)에 따르면 광둥성은 최근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유연 취업 노동자 등 특정 인력의 산재보험 가입 방안' 초안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자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을 위한 서비스 조직 등 새로운 형태의 고용을 창출한 기업이 자발적으로 소속 노동자 산재보험 가입을 추진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광둥성의 산재보험 범위는 2021년 4
중국 당국이 학부모의 부담을 덜겠다며 사교육 시장 단속에 나선 지난 2년간 암시장만 확돼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드러내놓고 하던 사교육이 이제는 갈수록 음성화하면서 시장 규모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상하이와 선전 등지의 여러 학부모를 인터뷰한 결과 당국의 사교육 시장 단속 후 많은 가정의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가정 경제의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겠다며 2021년 7월 초·중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주는 '솽젠(雙減)' 정책을 시행한 뒤 사교육을 엄격히 규제했다. 이에 따라 영어 학원을 비롯한 필수 교과목의 방과 후 사교육이 금지되면서 관련 기업·학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하지만 연간 약 1000만 명이 응시하는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가 존재하는 한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없어질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대부분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대입 경쟁이 치열한 이상 사교육 시장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규제 이전까지 대형 학원에서 대규모 강의를 펼쳤던 강사들이 단속을 피하고자 강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1대 1 강의를
'음서제' 조선시대 양반의 자녀들을 뒷문으로 취업시키던 것을 말한다. 음서제는 채용방식의 불공정으로, 채용하는 조직을 좀먹고, 결국 한 사회를 좀먹는다. 최근 중국에서 이런 음서제가 부활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연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도 이렇다 할 취업 대책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중국 국유기업들이 간부의 자녀나 친인척을 채용, 자리를 대물림하는 이른바 '근친 번식' 관행이 성행하는 것이다. 18일 중국경제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둥 등 여러 지역의 연초(담배)전매국은 최근 올해 대학 졸업생 채용 공고를 내면서 '친족 채용 회피' 규정을 발표했다. 채용에 나서는 조직의 간부와 그 배우자의 직계 혈족이나 3대 이내 방계 혈족, 가까운 인척은 응시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는 국유기업들이 관행처럼 간부의 자녀나 친인척들을 채용, 자리를 대물림하는 '근친 번식'을 막기 위한 조처다. 현지 매체들은 이러한 채용 규제는 오히려 국유기업들의 자리 대물림이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2019년 발표된 중국의 '사업단위 인사관리 회피 규정'은 친족이 직접적인 상하 관계를 맺는 채용을 금지했다. 중국의 지난 6월 16∼2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