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고 싶은 게 사람이다. 위로, 위로 오르고만 싶다. 능력이 모자란 게 한(恨)일뿐이다. 그런데 묘한 게 오르고 올랐는데, 또 그 위에 뭔가가 있다. 이제 정상이다 싶었는데, 그 옆에 더 높은 봉우리가 나를 내려다본다. “넌 아직 멀었어!”하듯. 그럴 때 정말 힘이 빠진다.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야 인생의 정상일까?’ 맞다. 역시 답은 문제에 있다. 왜 모든 산의 정상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 인생에는 정상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내 주변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보다 보면, 가소로운 게 바로 내 아래 것들이다. 내가 정말 죽을 둥 살 둥 기를 쓰고 여기까지 와서 보니 다시 더 높은 저 많은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아직도 내 자리까지 올라오지도 못한 것들이 수없이 많다. 여기까지 올라온 내가 주변의 수많은 더 높은 봉우리들을 보면서 ‘쉬면 안 되겠다. 다시 더 올라가자!’ 다짐을 하는 데 아래 수많은 것들은 그저 틈만 나면 쉬려고만 한다. 아쉽고 아쉬운 게 아래 것들이다. ‘뭐 그래서 아래 것들이지 …’ 하지만 얼마나 황당하고 철이 없는 생각인가. 자연을 관조하고 그에 비친 자신을 돌이켜 보면 자연히 반성을 하게 된다.
중국이 마침내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한 것에 대해 미 백악관이 대응 회의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사태는 신문이 최근 논평에서 중국을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고 비평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미 이 같은 조치를 경고하며 사과를 요구했었지만, 신문은 “언론의 자유, 말할 권리를 막는다”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의 언론 통제는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우한폐렴, 신종코로나 전염사태에서 중국의 언론 통제는 국제사회에서 “전염병 확산에 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연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사태는 ‘미중 신문전쟁’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래서 중국의 언론 자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인가 주목된다. 26일 환추시바오 등 중국 매체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 등에 따르면 매슈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4일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당국의 월스트리저널 기자 추방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19일 중국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온유정, 리자오화, 차오덩 등 3명을 추방 조치했다. 이 신문이 지난 3일자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제목의 컬럼이 국가를 모독했다는 게
"인간이 세상 만물 속에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시간 때문이다." 삶에 있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개념이 있을까? 인생이 그 자체가 한 사람의 시간이고, 삶과 죽음이 시간에 있다. 그 삶 속의 모든 것도 시간이다. 모든 일의 성패가 1분, 1초 시간 차이에 갈리기도 한다. 세상 만물 이렇게 시간에 달렸다. 도대체 시간은 언제부터 우리 삶에 들어왔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중요해졌을까? 다른 건 몰라도 우리 하늘 천(天)을 통해 시간을 배웠다. 시간은 하늘에 있고, 하늘에서 나왔다. 하늘 공간의 변화가 바로 시간이다. 해의 하루 변화를 일(日)이라 했고, 달의 변화를 월(月)이라 했다. 별의 변화를 절(節)이라 했다. 절이 쌓여 한 해(年)가 되고, 한 해가 쌓여 역(歷)이 된다. 그런데 그게 정말 시간의 전부인가? 하늘의 시간에 호응하는 땅의 시간이 더 있다. 이 땅의 만물은 하늘의 시간을 사는 게 아니다. 하늘의 시간에 호응하는 땅의 시간을 산다. 같은 소나무여도 평지의 소나무는 하늘로 곧게 뻗지만, 저 높은 산정 절벽의 소나무는 이리 굽고 저리 굽어 산다. 묘하게 구부러짐은 그 소나무의 삶의 흔적이다. 역경의 흔적이다. 소나무는 소나무가 자라는 지역에만
하늘은 시간일까? 공간일까? 도심 속 우리가 잊고 사는 게 하늘이다. 하늘의 푸르름, 고즈넉한 하얀 구름은 언제나 우리 머리 위에 있지만 하루 한 번 보는 이 드물다. 항상 머리 위에 있어 그저 고개만 들면 되는데…, 그런 여유가 없다. 도심의 우린 1분의 여유가 없다. 푸르고 높고 가없는 하늘은 그렇게 우리 도시인에게 잊혀있다. 대신 우린 매일 쫓고 쫓기며 산다. ‘빵빵’이는 자동차처럼 서로가 서로를 재촉한다. 출퇴근길 버스를 위해 달리고, 식당 줄을 서기 위해 달린다. 쫓기며 사는 우리가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시간이 없어!” 그렇게 하늘을 잊은 우린 시간에 쫓기며 산다. 정확히 하늘의 시간을 빼앗긴 우린 땅의 시간에 쫓기며 산다. “하늘이 공간일까? 시간일까?” 도심 우리에겐 좀 뜬구름 없는 이야기다. 질문이 그렇다. ‘하늘이 공간일까? 시간일까?’라니, 역시 우리가 잊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한국인이 잊어버린 이야기다. 한자 하늘 천(天)의 이야기다. 서양에서는 하늘은 sky, 시간은 time이다.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구글링으로 찾아본 영어 sky의 어원은 고대 게르만어 scuwo (region of the clouds) 및 고대 노르만
“한자란 수천 년 인류의 지혜를 담아 전하는 USB다.” 한자에 대한 생각이다. 간단히 참 진(眞)자를 보자. 참되다는 게 무엇일까? 우리의 먼 선조들은 무엇을 보고 이 글자를 참이라는 뜻을 갖도록 했을까? 갑골문에서 참 진은 시체를 의미한다. 그럼 어떻게 시체가 참되다는 뜻이 됐을까? 언제부터 참되다는 뜻이 됐을까? 자연히 이런 의문들이 든다. 그리고 그 의문들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연 참 됨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참 진을 제대로 알면 ‘무엇이 참됨’인지 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수많은 학자들이 수십 수백편의 논문을 써도 정의가 쉽지 않은 ‘참됨’이라는 의미를 한자 한 자가 가르쳐주는 것이다. 무엇이 한자에게 이런 기능을 갖도록 했을까? 한자는 인간 스스로의 ‘딥런닝’ 과정을 극도로 압축했기 때문이다. 한자가 이 땅에 만들어 쓰인지는 대략 5000여 년 전이다. 본래 한자는 고대 주변의 산과 강 등 주변의 사물과 각 종 동물과 기구의 모양을 본 따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글자들이 모여 다시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 갔다. 이 과정은 인류의 생활이, 의식이 복잡해지는 과정과 같다.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사용하는 물건이 다
“사회 안정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해 달라. 어려운 일이 많다. 열심히 해 성과를 내 달라. 중앙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 5일 시진핑 주석이 최근 홍콩 사태와 관련한 중국 내륙의 방침을 확인하고자 베이징을 찾은 캐리람 홍콩행정수반에게 이 같이 말했다. 사실상 현 홍콩 행정부의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 한 마디처럼 홍콩의 미래에 대해 분명히 말해주는 게 없다. 중국의 생각은 분명하다. 홍콩은 중국이 원하는대로 통치되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캐리람 수반을 처음 만났다. 시 주석의 태도로 볼 때 결국 홍콩 사태는 한동안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이 캐리람 행정수반은 시 주석의 과거 말을 인용해 화답했다는 점이다. 캐리람은 시 주석에게 “국가 기본 권리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당 중앙의 권위에 도전하는 어떤 행위도, 내륙의 안정을 해치기 위해 홍콩을 이용하는 어떤 행위 마지노 선을 건드리는 것이다.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4중전회가 31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는 1년반 만에 갑자기 열려 중국 정치의 제도의 완성을 주제로 한다고 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열린 시점은 중국의 일국양제가 홍콩 시위로 위협을 받는 시점이었다. 경제는 이미 미국의 공세로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은 양국의 ‘작은 딜’ 성립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곳곳에 남겨둔 상황이다. 4중전회가 폐막하고 모두가 이번 회의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과거와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차기 지도부의 윤곽을 그리고 10년의 시간을 두고 후계자를 정한다는 전통이 지켜지지 않은 듯싶다. 회의 초기만 해도 일각에서는 후계구도와 함께 대규모 인사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후계 구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해도 대규모 인사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다. 물론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럼 과연 중국 공산당은 이번 4중전회에서 무엇을 결정했을까? 이 질문에 3일자 뉴욕타임스 중문판은 가장 보수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바로 중국 공산당이 밝힌 것을 해석해 보는 것이다. 일단 뉴욕타임스 관심의 우선 순위는 역시 홍콩 문제다. 이번 4중전회 폐막후 공보에서 ‘국가안전’을 강조했다는 점
“执古之道,以御今之有。能知古始,是知谓道纪。” zhí gǔ zhī dào ,yǐ yù jīn zhī yǒu 。néng zhī gǔ shǐ ,shì zhī wèi dào jì 老子,第十四章 “옛 도를 깨우쳐 지금의 존재하는 사물을 다스리라. 그 오래전 첫 시작이 어떠했는지 아는 것을 소위 도의 기율이라 하는것을 하는 것이다." 노자의 말이다.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다. "현재 존재하는 것은 그 존재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다"는 게 바로 노자 사상의 정수다. 그 존재하는 것은 본래 있던 규칙 그대로를 따른다. 이 태양계가 생긴 이래 태양계는 태양의 법칙을 따라온 것이 그 것이다. 옛 도, 노자는 그 것을 옛 도라 했다. 그 옛도를 깨우쳐 현실의 존재하는 것을 운용하는 것이다. 참 묘하다. 소유가 아니라, 운영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듯 마음대로 하돼, 그 권한이 유한함을 노자는 정확히 짚었다. 그래서 옛 도를 깨우쳤다는 것은 그 오래 전 사물이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아는 것이다. 도의 기율이라는 게 바로 그 것이다. 참 단순하고 깊다. 노자의 한 마디를 이렇게 길게 설명했다. 간단히 한 마디면 되는 것을 … "오랜 도로 현재 존재를 운영하라!" 세상은 잠시
'반송법'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황즈펑이 다음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지못하게 됐다. 황즈펑은 생활정치를 표방하며 구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홍콩 당국이 피선거권을 제한했다. 이같은 홍콩 당국의 조치는홍콩은 물론 해외에서도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BBC중국어 서비스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황의 선거권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황즈펑(黃之鋒·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내달 24일 실시되는 구의원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해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자 사설에서 홍콩 반중 시위대를 ‘황즈펑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은 반드시 홍콩에 혼란을 조성한데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황즈펑은 자신의 선거권이 박탈된 데 대해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방하며 법적인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황즈펑에게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통지를 했다. 선관위 측은 황즈펑이 홍콩 헌법과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후보 자격 박탈 이유를 적시했다. 한편, 황즈펑은 14살에 자기 스스로 중
반년만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핵심 정책결정 기구지만 이번 중전회는일정과 의제 자체가 비밀에 싸여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28일 제 19기 4중전회를 베이징에서 열었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4중전회는 전체 회의 일정은 물론 의제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4중 전회는 3중 전회를 연 뒤 1년 반만에 열린다. 중국 공산당은 당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간 임기로 집권한다. 보통 중앙전체회의는 이 기간 동안 평균 7번정도 열린다. 즉 매년 한 차례 이상 열리는 것이다. 따라서이번 4중전회의 개최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1년반 기간 동안 중국에 여러 일이 많았다. 첫 째 미중 무역전쟁 발발이다. 미국이 관세공격을 했고, 중국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 쳤다. 둘째홍콩시위다. 범조인 인도 조약을 놓고 홍콩 시민들이 반대하면서 벌어졌다. 처음부터 양보했으면 될 일을, 홍콩 행정부가 강경입장을 보이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지금도 4개월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997년이래 최대 시위라는 평을 듣고 있다. 중국 내륙의 천안문 사태에 비견될 정도다. 두 가지모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