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이 숙제인가, 부모 숙제인가'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까지 아이의 과제를 같이 해결하다 보면 겪게 되는 일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의 과제를 도와줬는데, 이게 갈수록,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이 남에 비해 자신의 무능함을, 모자람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너무도 당연히 인정하도록 강요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보다 유능한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보다 무서운 '사회의 법칙'을 배운다. 그래서 학교에서만은 아이가 열패감을 겪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중국에서 '아이들의 숙제 도와주기'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항저우시 링핑구 교육국은 인민대표대회 답변에서 '어린이 가정교육 스트레스 완화에 대한 건의'를 발표해 일부 유치원에서 꽂꽂이와 같은 수작업 숙제를 내주어 학부모간 지나친 경쟁이 벌어진 세태를 꼬집었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작품을 반에서 최고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 업체에 위탁까지 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숙제가 학부모들 사이
평화는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다. 모두가, 글로벌 사회 모두가 입을 모아 평화를 외친다. 하지만 진정 평화를 실천하는 나라는 어딜까?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일랜드였다. 모두가 글로벌 사회 시사 뉴스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나라들이다. 당장 4위 뉴질랜드만 봐도 그렇다. 평화로우니, 글로벌 사회의 주목을 받을 일이 없다. 조용히 그저 평화를 실천할 뿐이다. 입으로 평화를 외치면서 글로벌 사회 주목을 받는 나라들일수록 평화지수는 낮았다. '2024 세계 평화 지수 순위'가 공개됐다. 이번 순위는 지난해 각 나라의 사회적, 정치적인 국내 상황, 외교, 테러, 전쟁 등 국제 갈등 정도, 군사 방위 등을 고려하여 순위로 나타낸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적인 평화지수가 약간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평화 지수 Top 10 국가는 다음과 같다. 1위 아이슬란드 2위 덴마크 3위 아일랜드 4위 뉴질랜드 5위 오스트리아 6위 싱가포르 7위 포르투갈 8위 슬로베니아 9위 일본 10위 스위스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10위내 7개 자리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43위, 중국은 80위를 차지했다. 누가 입으로만 평화를 외치는지 숫자가 보여준다
최근 정찰가 1만 1999위안(약 220만 원)을 내걸은 가오카오(高考, 중국 대학 입학시험) 컨설팅 서비스가 중국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 역시 어느 대학을 진학하느냐에 한 학생의 나머지 인생이 좌우된다. 부모 입장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은 한국이 보여주듯 학생들을 줄세우게 되고, 대학순위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게 만든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우승하는 이들은 행복하지만, 나머지 참여하는 이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한국의 행복지수가 세계 꼴찌 수준인 이유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같은 불행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느끼는 듯 하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1만 7999위안 상당의 대입 컨설팅 상품도 현재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펑파이신문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오카오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대입 컨설팅 상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이는 학교에서 학생의 진로 교육과 진학 지도를 철저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고민 끝에 결국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컨설팅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다. 중국 교육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가
세계적 항구를 가진다는 것은 한 국가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세계 각국이 항구도시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이런 글로벌 물류 항구는 아니다. 각국은 자국의 항구를 글로벌 물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떤 항구들이 이런 명성을 차지하고 있을까? 바로 그 항구에서 다뤄지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1위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한 항구는 어딜까? 홍콩? 싱가포르? 놀랍게도 중국의 항구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바로 상하이의 양산항이다. 세계은행(World Bank)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가 개발한 '컨테이너 항구 성과 지수(The Container Port Performance Index, CPPI)의 지난해 평가 순위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CPPI는 2023년 한 해 동안 약 18만2000척의 선박이 운송한 약 3억 81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됐다. 세계은행은 현재 글로벌 상품 무역의 약 80%가 해상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컨테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9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반대해온 의사들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의사들의 이 같은 행동에 한국 사회에서도 우려가 크다. 하지만 중국은 우려보다 놀랍다는 반응이다. 중국에서 의사들의 이 같은 집단행동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치부돼 정부로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당할 수 있다. 일단 중국 네티즌은 놀람과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에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의협은 지난 4∼7일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대정부 투쟁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투표자 7만 800명 중 90.6%인 6만413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73.5%인 5만215명이 찬성했다. 이번 투표에는 개원의 2만 4969명, 봉직의 2만 4028명, 교수
미디어의 다양화는 IT(정보통신) 4차 산업의 특징 중 하나다. 소규모 온라인 미디어들이 출현해 과거 대형 미디어 매체들이 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는 이 시대 핵심어다. 과거 회사를 이뤄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모두 책임지는 식이었다면 4차 산업 시대에서는 플랫폼들이 뉴스 유통을 책임지고, 콘텐츠 생산은 1인 미디어들이 나서서 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과거 대형 미디어들은 레이블 형식으로 쪼개져 콘텐츠 제작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들은 자신들의 플랫폼도 가지고 있으면서 콘텐츠 제작 단위의 소규모 조직을 따로 운영해 콘텐츠 유통과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새로운 미디어의 시대, 과연 누가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강자일까? 미디어 유통을 책임지는 플랫폼들이 대거 강자로 꼽혔다. 구글이 1위, 옛 페이스북인 메타가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정책연구소(IfM,Institute of media and communications policy)가 세계 100대 미디어 기업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인쇄매체와 영상매체 등 레거시 미디어 뿐만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정보와 콘텐츠를
7일 중국 베이징증권거래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위원회는 오늘 17일 오전 심사회의를 열어 청두성전광학정보기술(成都成电光信科技, Chengdian Optoelectronics Technology Co., Ltd.) 상장을 최종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IT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잇달아 상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성전광학은 2011년 쓰촨성 청두에서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군수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네트워크 시스템 제품 및 특수 디스플레이 제품의 연구 개발, 생산 및 판매다. 최근 3년 간 영업수입/이윤은 각각 1억 2100만/1861만 6900위안, 1억 6900만/3128만 700위안, 2억 1600만/4207만 2300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GF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아 지난 5월 말까지 두 차례에 걸려 서류 심사 절차를 진행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성전광학은 초과 배정 옵션 행사 후 주식을 920만주, 최대 1058만주까지 발행할 계획이며, 공모가는 발행기준 주당 16.3위안, 조달 규모는 1억 5000만 위안이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9차례 상장위원회
한국, 미국, 일본 3국 외교 차관은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외교차관협의회를 열고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일이 한목소리로 반중 입장을 표방한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가장 의아스러운 것은 한국이다. 일본은 본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역량이 커지는 것에 반대해왔다. 사실 남중국해의 필리핀과 베트남 등 아세안 각국은 본래 일본에 대단히 우호적인 국가들이었다. 대만 역시 일본과는 남다른 긴밀함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남중국해에서 주장할 이권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한국이 중립이 아닌, 일본과 미국의 편을 드는 것은 중국 입장에선 가장 어이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미일 삼국의 반중 입장 표방에 대해 중국 정부의 반발이 연이어 나오면서 중국 네티즌도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서클을 형성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중국을 향해 악의적으로 공격하면서 내정에 간섭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주한중국대사관은 4일 대사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이 중국의 결연한 반대에도 미국,
전 세계 경제구조가 빠르게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물리 - 기계 - 균일적 자동화 시대를 3차 산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4차 산업은 컴퓨터를 통한 전자 - 비기계 - 비균일적 자동화가 특징이다. 3차 산업 혁명이 컨베어밸트에 의해 항상 같은 시간 단위로 노동이 반복되도록 해 생산을 효율을 높였다면, 4차 산업 혁명은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으로 통신을 통해 매 순간의 상황에 맞춰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효율성에서는 기계적 자동화에 비해 수십, 수백 배 빠르다. 알고리즘을 계산하는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그 효율성 역시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 4차 산업 시대의 창업을 우리는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3차 산업 시대 물류의 변화, 생산품목의 변화가 창업의 주된 동기였다면, 스타트업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며, 소비자와 소비자, 소비자와 생산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가 주된 창업의 동기다. IT 산업 혁명의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이 같은 스타트업들이 어디서 많이 생겨, 성공하느냐다. 과연 글로벌 각국에서 어느 곳이 이런 '스타트업들의 에덴'일까? 미국 투자데
"한국 동전 100원짜리에 있는 인물은 누굴까?" 지금이라면 이 질문에 한국인 대부분이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0년 뒤? 20년 뒤라면 어떨까? 과연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답을 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가적으로 전자화폐를 발행해 사용하고 있는 중국에선 위안화 지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위안화 통용 지폐(5종 - 100위안, 50위안, 20위안, 5위안, 1위안)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 화폐가 이제는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쓰지를 않으니,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당연한 현상'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돈을 모르면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위안화 알아보기’ 수업을 진행한 결과 100위안, 50위안 지폐는 모든 학생이 알아봤지만 10위안, 20위안 지폐는 절반 정도의 학생만 알아봤다. 특히 절반 이상의 학생은 1위안짜리 지폐를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현금 사용 대신 모바일 결제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