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중한국대사관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3불'의 비구속성을 재확인했다. '3불' 정책이 구속성 있는 한중 간의 외교적 합의는 아니라는 의미다. 즉 언제든 재고될 수 있다는 것을 재천명한 것이다. 현 사드 미사일의 완전한 배치는 물론 추가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행동에 앞서 괜히 중국 당국의 신경만 건드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주목된다. 주중한국대사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사드 3불(사드 추가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MD)시스템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정책은 한국 정부의 약속이나 합의가 아님"을 재확인하고, "한국 기업들은 중국 투자 시 지정학적 요인에 대해 20∼30년 전보다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드 3불은 2017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보복하면서 양국 관계에 난기류가 이어지자 당시 문재인 정부가 밝힌 입장이다. 최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새로운 지도자는 옛 장부를 외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의 사드 3불 정책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끊겼던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베이징 노선이 23일 재개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승객 141명을 태운 OZ 331편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의 인천-베이징 노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제한 및 감축 조치에 따라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이전 인천-베이징 노선은 연간 약 110만명이 이용한 한중 교류의 핵심 노선이었다. 최근 중국이 해외발 입국자 격리 기간을 2∼3주에서 열흘로 단축하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23일부터 주 1회(토요일)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7월 23일 현재 한국 항공사들은 총 12개 중국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광저우/인천-선양/인천-톈진 노선을 각각 주1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베이징/인천-창춘/인천-하얼빈/인천-난징 노선을 각각 주1회, 진에어가 제주-시안 노선을 주2회, 에어부산이 부산-칭다오 노선을 주1회, 제주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1회, 티웨이항공이 인천-우한 노선을 주1회, 에어서울이 인천-옌타이 노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한국의 '칩4' 참여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칩4'는 미국이 구상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으로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산업 공급망 안정은 현재 모든 관련국이 고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라며 "어떠한 협력 틀을 마련함에 있어서도 포용성과 개방성을 유지해야지 타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칩4’ 동참 여부에 대해 8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한국에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관련 당사자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 근거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이 칩4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당국보다 더욱 노골적인 어조로 한국에 '칩4' 동맹 가세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칩4' 동맹을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
코로나19 방역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2분기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 64, 매출 76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p), 2p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지 판매(76)도 2분기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95)는 8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영업환경(54)도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7)이 2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가운데 전기전자(11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70)은 3개 분기 연속 100 아래에 머물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매출 BSI는 대기업(113)이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선 반면 중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견 당연하지만, 그 수치가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히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최근 중국 내 177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1%가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해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7.4%에 달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31.4%였다. 또한 응답 기업의 95.5%는 매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투자와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전체의 69.9%와 66.7%였고, 하반기에 투자와 고용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각각 70.5%와 67.3%였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주요 애로사항으로 '이동 제한'(16.8%),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16.8%), '물류·공급망 차질'(15.9%) 등을 꼽았다. 봉쇄령 해제 이후 업무 정상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50%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이 41.5%였고, '30% 이하
중국이 다시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를 문제 삼을 여론 작업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가 한국의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가질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과거 사드 배치 문제를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중국 공산당의 기본 노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기지 정상화를 촉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미국은 한국 내 미군 배치 확대와 중한 관계 악화로 한국이 미국에 줄 서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한령과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제한 등의 보복 패키지를 가동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을 겪었고, 양국의 신뢰
한국과 중국의 국방장관 회담이 10일 싱가포르에서 2년 7개월 만에 열렸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샹그릴라호텔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국방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할 동향을 보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이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역설했고, 웨이 부장은 한반도 평화 유지와 비핵화가 중국의 기본 입장임을 설명한 뒤 한중 양국이 이를 위해 협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 장관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상호존중과 공동 이익의 원칙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국방부 장관의 상호방문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를 포함한 국방부 및 각 군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해·공군 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추가로 정식 개설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중 군사 당국은 기존 국방
한국 기업들이 탈(脫) 중국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에 따른 중국 내 경기 침체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정리 및 재정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롯데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테마파크 사업을 16억 달러(약 2조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애초 2014년 선양에 롯데백화점을 개점하면서 부근에 테마파크와 아파트, 호텔 등을 갖춘 롯데타운을 지으려 했으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6년 12월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2019년 4월 당국이 시공 인허가를 다시 내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멈춰 테마파크를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블룸버그는 롯데그룹이 중국 법인 본사를 폐쇄하는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아시아의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류를 타고 2016년 중국에서 2080억 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이 잇따르고 있다. 한류의 미세한 흐름도 허락하지 않았던 중국의 변화여서 주목된다. 하지만 이미 한국 콘텐츠의 적지 않은 부분이 중국 당국의 문화정책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과거와 같이 한류가 완전한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피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도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0일 중국 온라인 플랫폼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인 아이치이(愛奇藝)는 지난 25일부터 한국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를 방영하고 있다. 이동욱과 위하준 등이 출연한 '배드 앤 크레이지'는 최근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중국에서 방영되는 13번째 한국 드라마다. 중국은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작으로 잇따라 한국 드라마 방영을 허가하고 있다. 올해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한 한국 드라마는 '사임당 빛의 일기', '발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2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모바일 비전 in 선전(Mobile Vision in Shenzhen)‘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특화 수출 플랫폼인 'GMV(Global Mobile Vision) 2022'의 프리뷰 행사로 마련됐다. 텐센트, 비보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참여해 글로벌 디지털 전환(DX) 시대의 한중 간 ICT·모바일 비즈니스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우선, 중국의 빅테크로 꼽히는 텐센트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업종별 디지털 전환 추진 사례와 한국과의 협력 희망 분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텐센트 관계자는 "확장현실(XR)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1·2위 기업인 비보와 오포, 전기차 분야 세계 3위 업체인 비야디(BYD), 세계 4위 5G 통신장비 기업인 중싱(ZTE), 세계 3대 TV 제조사인 TCL 등 6개 기업이 참가해 우리 업체들과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정외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