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으로 하는 게 그 옛날 성벽을 쌓는 일이다. 진시황이래 만리장성 벽돌을 쌓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버려야 했던가. 한 왕국의 기틀과 완성은 그 왕국을 둘러싼 성벽이 얼마나 튼튼한지, 장엄한지가 좌우했다. 담을 쌓는 것 바로 나와 너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것이며 내가 홀로 섰음을 만천하에 고하는 것이다. 세속의 왕조가 그렇듯 한 개인의 삶도 그렇다. 내가 어떤 담을, 어떤 성벽을 쌓고 지켜가느냐에 내 삶이, 인생이 좌우된다. 바로 업(業)이다. 업에 대한 설명은 좀 복잡하다. 금문에 나타나는 모습이 쉽게 그 의미를 짐작하기 힘든 탓이다. 요즘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은 업(業)이란 말의 숙명 같기도 하다. 금문에 등장하는 업의 자형도 그 형태가 다양하다. 글자를 겹쳐 쓰기도 했다. 업을 악기의 받침대로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 고대에 업(業)이라는 악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많은 이들이 업(業)을 담을 쌓는 일로 공감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결국 벽돌을 만들어 성벽을 쌓듯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가 이루는 게 아닌가 싶다. 가장 모든 일의 본질에 닿아 있는 게 바로 업(業)의 본의가 아닐까.
心“破”了 Xīn “pò ”le 마음이 깨졌어요 家荣,你看起来很难过,怎么了? Jiāróng ,nǐ kàn qǐlái hěn nánguò ,zěnme le ? 찌아롱, 슬퍼보이네요, 무슨 일이에요? 是啊,我的女朋友跟我分手了。 Shì ā ,wǒ de nǚpéngyou gēn wǒ fēnshǒu le.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别太难过了。 Bié tài nánguò le. 너무 슬퍼마세요. 哎,我的心破了! Āi ,wǒ de xīn pò le ! 아, 제 마음이 깨졌어요! *영어의 ‘break’가 ‘파손되다’라는 뜻도 있고 ‘찢어지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벌어진 실수이다. ‘破’는 ‘파손되다, 망가지다’라는 뜻으로 옷이 찢어지거나 해질 때 많이 쓴다. ‘마음이 아프다’ 또는 ‘마음이 찢어지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서지다’라는 뜻의 ‘碎(suì)’ 를 써서 ‘心碎了’라고 말한다. 맞는 문구: 哎,我的心碎了! Āi ,wǒ de xīn suì le ! 作者:刘志刚 画家:宋海东
본래 교훈은 실패에 있다. 성공은 항상 특수한 상황에서 특수한 조건이 맞춰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남이 성공했다고 해서 내가 한다고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실패는 다르다. 남의 실패는 항상 나의 실패가 된다. 남의 실패를 피하면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실패의 요인이 되풀이 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한자로 그 것을 흔히 필망(必亡)이라고 한다. 현대 한자로 사정(死定)이라고 한다. 앞의 한자는 반드시 죽고, 뒤에 한자는 죽도록 결정돼 있다는 말이다. 필망은 시간이 지나도 필망이다. 100년 전의 실패 요인은 대부분의 경우 요즘도 실패의 요인이다. 그것이 인문적 요인인 경우 특히 더 그렇다. 기술적 발전이나 시대의 변화 속에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진나라의 책사 장의(張儀)은 이런 점에서 중국 역대 최고의 책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지만, 독특한 지혜와 행실로 유명하다. 장의와 친구 소진을 가르친 스승 귀곡선생은 두 책사 덕에 역사 속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장의의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 왕조 탓이다. 책사는 자국의 이익을
이치(理致)란 바로 돌 속의 옥이다. 사물의 이치란 그 사물이 다듬어 이르는 것이다. 이치란 본래 의리정치(義理情致)의 줄임말이다. 주어인 의(義)와 정(情)을 빼고 줄여 이치(理致)라 했다. 말 그대로 “의(義)를 다듬어, 정(情)이 이른다.” 는 뜻이다. 요즘 줄여서 도리(道理), 순리(順理) 등의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도리는 무엇이고, 순리는 무엇인가? 도리는 그러한 것이고, 순리란 그러는 것이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그 거다. 그냥 그대로 바로 자연이다. 모두가 자연을 따르자는, 순기자연(顺其自然) 의 도리, 이치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항상 그런 것의 이치다. 정확히 그렇고 그런 것들을 하나로 꿰는 보물, 일이관지(一以貫之)다. 한자 리(理)에 담긴 뜻이다. 금문에서 등장하는 리(理)는 옥(玉)을 꿴 보물과 옆의 리(里)다. 설문해자는 옥이 뜻(意)이요, 리는 음(音)이라 했다. 리(里) 역시 금문에 나온다. 땅을 다듬어 밭을 만드는 모양이다. 리(理)의 구성 자형을 모두 뜻으로 읽으면 땅을 다듬어 밭을 만들어 옥, 보물을 얻어낸 것이다. 본래 옥은 돌 속에서 자라난다. 깎아 다듬지 않은 옥의 외형은 그저 돌, 강바닥에 널린 조각돌이다. 돌 속에
包子的“里边” Bāozi de “lǐbiān ” 찐빵의 안쪽 马丽丽,你下课的时候要下楼买东西吗? Mǎ Lìli ,nǐ xiàkè de shīhou yào xiàlóu mǎi dōngxi ma ? 마릴린, 방과 후에 뭐 사러 갈거에요? 是啊,老师,你要我帮你买什么吗? Shì ā ,lǎoshī ,nǐ yào wǒ bāng nǐ mǎi shénme ma ? 네, 선생님,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帮我买两个包子吧,我饿了。 Bāng wǒ mǎi liǎng gè bāozi ba ,wǒ è le. 찐빵 2개만 사다주세요, 배고파서요. 没问题,你要什么里边的包子? Méiwèntí ,nǐ yào shénme lǐbiān de bāozi ? 알겠서요, 어떤 안쪽의 찐빵이 좋으세요? *‘内容’은 컨텐츠의 내용을 뜻한다. 음식의 ‘속’은 ‘馅(xiàn)’이다. 자주 쓰는 표현으로는 ‘肉馅(ròuxiàn)’, ‘饺子馅’등이 있다. à 맞는 문구: 没问题,你要什么馅的包子? Méiwèntí, nǐ yào shénme xiàn de bāozi? 作者:刘志刚 画家:宋海东
진실은 신뢰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만고의 진리지만 많은 이들은 진실이 신뢰를 담보한다고 착각을 한다. 내가 진실을 이야기하면 믿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경우 그 믿음은 착각이다. 거짓이 더 신뢰를 얻는 경우가 많다. 가장 단순한 거짓으로 누군가의 진실을 거짓이라 여겨지게 하는 건 중국 고래로 가장 흔히 쓰이는 계략이다. 전국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서주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창타라는 인물이 망명을 시도했다. 서주와 앙숙인 동주로 가고 있었다. 서주의 주요한 정보가 노출될 판이었다. 창타가 망명길에 올랐다는 소식에 동주 황제는 크게 기뻐했고, 서주 황제는 크게 노했다. 급해진 서주 황제가 대신들을 소집했다. “아니 창타라는 놈이 우리 주요 정보를 동주에 넘겨줄 모양이요. 어쩌면 좋겠소?” 대신들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했다. 풍저라는 책사가 서주 황제에게 말했다. "제가 능히 그자를 죽여 버릴 수 있습니다." 서주 황제가 기뻐서 말했다. “오 그럼 내가 크게 포상을 하겠오. 어서 계책을 시행하도록 하오.” 풍저가 말했다. “그럼 제게 먼저 금 30근과 친필 편지를 하나 써주시면 됩니다.” 서주 황제가 기꺼이 금 30근과 친필의
기회는 오는 게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한자 기(機)가 전하는 교훈이다. 기회(機會)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만들어진 기계들의 조합이다. 만들어진 기계, 도구들이 모여 만드는 게 기회(機會)인 것이다. 그렇게 기계들이, 도구들이 준비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자 기는 금문에 등장한다. 나무를 보고 기술자가 창과 칼로 그 나무를 깎아 다양한 기계, 기구 장식품을 만드는 모양이다. 기계든 장신구든 좋은 물건을 만들려면 필요한 게 바로 재료다. 나무다. 그 다음이 기술자다. 그리고 중요한 게 바로 도구다. 이 셋은 만들어진 완성품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셋의 조합이면 결과가 달라진다. 한자 기(機) 속에는 그 과정이 기록된 것이다. 마음은 필요를 만들고 손은 나를 찾아 필요를 형상화하며 완성된 형상은 다시 내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다. 모든 게 마음이지만, 그것은 사람 속에만 머물지 않으며 세상으로 나아가 수많은 기계가, 기구가, 장신구가, 사물이 되는 것이다. 결국 다시 모든 게 마음인 것이다.
言入黄花川,每逐清溪水。 yán rù huáng huā chuān ,měi zhú qīng xī shuǐ 。 随山将万转,趣途无百里。 suí shān jiāng wàn zhuǎn ,qù tú wú bǎi lǐ 。 声喧乱石中,色静深松里。 shēng xuān luàn shí zhōng ,sè jìng shēn sōng lǐ 。 漾漾泛菱荇,澄澄映葭苇。 yàng yàng fàn líng xìng ,chéng chéng yìng jiā wěi 。 我心素已闲,清川澹如此。 wǒ xīn sù yǐ xián ,qīng chuān dàn rú cǐ 。 请留盘石上,垂钓将已矣。 qǐng liú pán shí shàng ,chuí diào jiāng yǐ yǐ 。 황화천에 가려면 언제나 청계의 물줄기를 따라가기 마련이라네 물줄기는 산세를 따라 수만 번 굽이치지만 가는 길은 백리길이 되지 않네 흐트러진 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요란해도 소나무숲 정취는 깊고 고요하다네 일렁이는 물결에 마름과 노랑어리연꽃이 떠 있고 맑은 수면 아래에는 갈대 그림자 내 마음의 한가로움이 청계의 맑음과 닮았으니 바라건대 너른 바위 위에 낚싯대 드리우고 은일하며 살고 싶어라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 700~761
뱀을 잡을 때 조용히 다가가 한 번에, 빠르게 뱀의 뒷목을 잡아야 한다. 안전을 위해 한 쪽 끝이 'Y'자 형의 막대를 이용하면 더 좋다. 이 뱀을 잡는 행위가 바로 감(敢)이다. 위험한 줄 아는 일을 과감하게 머뭇거림 없이 냉혹하게 순식간에 해치우는 게 바로 감(敢)이다. 금문에 등장한다. 거대한 도마뱀을 잡는 모양이다. 혹자는 이 모습을 뱀의 꼬리를 잡는 무모한 일로 보기도 한다. 본래 위험한 일일수록 얻는 게 많은 법이다. 지금도 악어가죽은 다른 어떤 가죽보다 비싸다. 그래서 전문가의 감(敢)은 뱀의 머리를 잡지만 미숙한 이의 감(敢)은 뱀의 꼬리를 잡는다. 꼬리를 잡으면 역으로 물린다. 반드시 머리를 잡아야만 한다. 준비된 이의 감(敢)은 위험하지만 해야 할 일이어서 그 결실이 크고, 미숙한 이의 감(敢)은 위험한 일의 나쁜 결과만 분명한 일인 것이다. 이처럼 감(敢)은 위험한 일을 하는 법을 알려준다. 위험을 감당하고 컨트롤하면 뱀을 잡을 수 있고 그 반대라면 뱀에 물린다. 독사라면 바로 죽는다. 그래서 진정한 용기는 능(能)히 감(敢)하며 능(能)히 부감(不敢)한 것이다. 감과 부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 뱀을 위기를 잡는 진정한 전문가, 용
哇!我最喜欢的饺子! Wa !Wǒ zuì xǐhuān de jiǎozi ! 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두! 让我来尝尝….. Ràng wǒ lái chángchang….. 한번 먹어봐야지…… 太好了,是白菜和肉的,我最喜欢的内容! Tài hǎo le ,shì báicài hé ròu de ,wǒ zuì xǐhuān de nèiróng! 너무 좋네요! 배추와 고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내용이에요! 哈哈哈…… hā hā hā…… 하하하……. *内容은 콘텐츠의 소재나 줄거리를 뜻한다. 음식의 '속'은 馅(xiàn)이다. 자주 쓰는 표현으로는 肉馅(ròuxiàn), 饺子馅 등이 있다. 맞는 문구: 是白菜和肉的,我最喜欢的馅! Shì báicài hé ròu de ,wǒ zuì xǐhuān de xiàn ! 作者:刘志刚 画家:宋海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