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조 6299억 위안' 한화로 5614조 2734억 원 가량의 거액이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총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 목표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치다. 중국 경제의 성적표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짙어지는 상황에서 대단히 우수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올해 1분기 주요 거시경제 데이터를 발표했다. 중국의 1분기 GDP는 29조 629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것으로 특히 내수가 경제 성장에 85.5%를 기여해 소비가 여전히 중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임을 확인시켰다. 성라이윈(盛来运)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간담회에서 "소비가 1분기 GDP 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73.7%”라며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계속해서 높여 경제회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소비재 소매 총액은 12조 32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서비스 소매 판매는 10.0% 증가했다. 3월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반도체하면 본래 삼성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급부상한 업체이고, 인텔은 이 두 강자에 도전장을 던진 미국 기업이다. 인텔은 과거 반도체 산업을 만든 주역 가운데 하나였지만 직접 생산을 사실상 포기했다가 최근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에 힘입어 다시 뛰어든 '명부의 귀환자'다. 2023년 3자 대결의 성적이 나왔다. 삼성이 3위로 떨어졌고, TSMC가 1위, 인텔은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삼성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TSMC는 정책 지원, 중국 내륙의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한 반면, 삼성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 발이 묶인 탓이 적지 않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10년 새 전체 국내총생산 기여도에서 3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대만의 경우 20%대에서 60%로 급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반도체 전문 조사 기관인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가 '2023년도 세계 반도체 기업 Top 25'를 최근 발표했다. 2022년과 2023년 Top 25 순위에 진입한 기업은 변동이 없으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TSMC가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에 등극했고, 전년도 8위에 머물렀던 엔비디아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주민들의 주택 구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 하한선을 잇달아 폐지하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가 속속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는 부담이 되지만, 당장 급한 불인 물가부터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물가 상승보다는 물가 하락으로 인한 디스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중국내 343개 도시(현급 이상) 중 101개 도시가 최초 주택 대출 금리 하한을 낮추었고, 26개 도시는 하한을 폐지했다. 이는 주민들의 주택 구입 비용을 줄이고 시장 수요를 늘려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랴오닝성의 선양, 번시, 단둥, 진저우, 랴오양 등 5개 도시는 올해 2분기부터 개인 주택 대출 금리 하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들 5개 도시에서는 신규 첫 주택 개인 대출 금리 정책 하한이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서 20 베이시스포인트(BP)를 뺀 수치인 3.
'허페이 1위' 중국에서 지난 2023년 상주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다. 사실 인구 감소는 중국 전체의 문제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속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나라다. 중국 역시 지난 2023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한가구 한자녀 정책으로 강제로 인구 감소를 추진했던 나라가 중국인데, 이제 완전히 상황이 바뀌고만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인구는 줄어도 지역 차원에서 인구는 늘어날 수 있다. 전입 인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이주 자유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과거 인구정책 속에 도시별로도 호적제를 두고 전입 인구를 제한했다. 지금도 도시 호적 등기는 한국처럼 신고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도시민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들의 인구 변동 데이터가 최근 공개됐다. 상주인구의 증감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또 어느 도시의 상주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하였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위 허페이 (21.9만 명 증가) 2위 정저우 (18만 명) 3위 항저우 (14.6만 명) 4위 청두 (13.5만 명) 5위 상하이 (11.56만 명) 6위 광저우 (9.26만 명) 7위 시안
최근 중국에서 대학원생들이 연명으로 지도교수를 고발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도 교수의 각종 비리와 폐해를 참다 참다 학생들이 함께 연명해 지도 교수를 고발하는 것이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스승과 부모는 동일하다'는 동양 전통의 학풍 탓에 지도교수가 막대한 권한을 행사하며 학생들을 부당하게 대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중국 네티즌들은 사제 간에 발생하는 고소, 고발 사건에 개탄하면서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15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우편통신대(邮电大) 석사과정 대학원생 15명은 최근 한 지도교수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학교측에 신고서를 접수했다. 또 그보다 앞서 화중농업대(华中农业大) 박사과정 11명은 한 지도교수가 학술연구 위조 행위를 하였다고 당국에 고발했다. 펑파이신문은 대학원에서 이른바 ‘추악한 소문’이 연달아 터져나오는 것은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권력 불균형, 이른바 갑을관계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또 궤도를 이탈해버린 사제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지도교수와 대학원생이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서로 지켜야 할 선을 준수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지적했다. 한
'11만9000회' 중국에서 올 1분기 이뤄진 상업 공연 횟수다. 전년 동기 대비 73% 가량 늘었다. 거의 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다. 중국의 상업공연은 서커스의 잡기와 예술이 교묘하게 어울어진 종합 예술이다. 중국 상업공연의 독특한 면이다. 본래 공연 예술은 가장 상업성이 큰 예술이다. 보여주는 게 많아 관객들이 끊이지 않는 덕이다. 상업성을 추구하면서도 예술성을 잃지 않으려는 중국만의 독특한 방식이 '중국풍' 공연 예술의 분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내 공연 횟수, 관객 수, 입장권 수익 등 공연의 삼박자가 모두 큰 성장을 나타냈다. 중국공연산업협회(中国演出行业协会)가 최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올해 1분기 중국내 상업공연(유흥업소 공연 제외) 현황을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1분기 중국내 공연 횟수는 총 11만9000회로 전년 동기 대비 72.71% 증가했다. 또 관객 수는 총 3886만9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8% 증가했으며, 입장권 수익은 총 108억 위안(약 2조 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87% 증가했다. 공연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형 공연이 올해도 성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
중국은 기후협약에 적극 찬성하면서, 후발 산업국으로서 그 시행 시기에 있어 유예를 어느 정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중국 스스로는 '쌍탄(雙炭, 2030년 탄소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탄소중립을 실현) 목표' 제시 등 적극적으로 기후협약을 준수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을 포함한 7개 부서가 녹색 및 저탄소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지침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탄소배출권과 연계된 금융상품 및 거래방식을 다양화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구축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할당량(allowance) 배출권'과 '크레딧(credit) 배출권'으로 나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며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될 수 있다. '할당량 배출권'은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주체(기업 등)에 할당하면 기업은 초과하거나 남는 배출량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크레딧 배출권'은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통해 원래 배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망치보다 온실가스를 줄였을 때 그만큼 크레딧을 발행해 주
중국 정부가 유럽연합의 중국 신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10일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의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되는 경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유럽연합이 중국 기업, 심지어 산업계에 대해 취하는 차별적 조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최근 풍력발전기부터 전기차까지 유럽에 진출한 중국의 신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풍력발전단지의 중국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해 EU 역외보조금 규정(FSR) 관련 새로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FSR은 제3국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받아 제품 단가를 낮춘 외국 기업이 유럽연합내에서 기업결합이나 공공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한 법이다. 조사를 벌여 공정경쟁을 해치는 수준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판단되면 유럽연합내 기업결합 및 공공입찰 참여를 불허할 수도 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의 이번 발표는 중국 풍력발전 업체들이 중국 정부
중국이 외국인 투자 우호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중국이 지난해 적극적인 외자 유치 정책을 펴면서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신뢰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자 시진핑 정부가 다시 적극적인 외국 투자 유치 정책을 펼치고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정권이 바뀐 것이 아니어서, 언제든 외국 투자사들에게 불리한 정책이 다시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구 기업들의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 'AT 커니(KEARNEY)'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 신뢰지수(Foreign Direct Investment Confidence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순위가 7위에서 3위로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신흥 시장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AT 커니 차이나의 허샤오칭(贺晓青) 대표는 "중국은 경제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 국가보다 더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정책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해 은행업에 대한 외국인투자 자유화, 제조업에 대한
중국 관광산업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내 항공사와 여행서비스 플랫폼의 노동절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량이 전년 대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국 온라인 여행서비스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 Flight Master)'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내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1%,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41% 증가했다. 국내 항공권 가격으로 살펴보면,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항공권(이코노미석) 평균 가격은 1040위안(약 19만8000원)으로 2019년 노동절 연휴에 비해 40% 증가했다. 베이징-청두, 상하이-쿤밍 등 인기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석은 이미 매진돼 비지니스석만 판매 중이다. 올해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중국 춘추관광(春秋旅游)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동안 해외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특히 4~5월 유럽 단체 여행의 경우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12일 기준으로 노동절 연휴 기간 예약 건수가 많은 해외 여행지는 싱가포르, 태국, 일본, 한국 등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절 연휴 기간 비자 신청자 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