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위안화(e-CNY)를 대규모로 국민들에게 보급해 사용 중이다. 2019년부터 시범 사업 중인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이 1000억 위안(약 19조8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15개 성(省)·시(市)의 시범지역의 위안화 거래 건수는 3억6000만 건, 거래액은 1000억4000만 위안, 거래 가맹점은 560만 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 거래 건수(2억6400만 건), 거래액(830억 위안), 거래 가맹점(456만7000곳)과 비교할 때 각각 36%, 20%, 23% 늘어난 수치이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액이 늘어나는 것은 앱 공식 출시를 계기로 중국인들이 더 편리하게 디지털 위안화 시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디지털 위안화는 상점 등 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치기만 하면 메이퇀, 징둥, 알리바바 계열 온·오프라인 슈퍼마켓인 허마셴성(盒馬鮮生) 등 여러 인터넷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에서 메이퇀 등 협력 업체 중 하나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 상하이가 2030년까지 첨단기업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기업 수는 경기 진작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좋은 기업이 많을수록 경제가 튼튼하고 발전이 빠르다. 중국 각 지방 정부가 경쟁적으로 우수 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가 다시 한 번 기업 유치 경쟁의 불씨를 던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 11일 "미래 산업의 기지가 되겠다"며 “2030년까지 총생산 규모 5000억 위안(약 99조8000억 원)의 첨단기업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하이는 건강, 스마트기술,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혁신 기업과 인재를 육성한다. 특히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의 영향을 받는 정보 컴퓨팅, 증강현실, 양자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분야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미래기술 학교 5곳과 고급 과학자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혁신센터 15곳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여러 첨단 기술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SCMP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0여 년 만에 역내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도시들을 봉쇄했고, 결과적으로 중국의 일부 지역 경제가 마치 시간이 정지되듯 멈추는 현상을 낳았다. 이는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이 중국 경제와 연관된 주변국의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여건을 담은 반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개도국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3.2%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보고서인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제시된 전망치 5%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로 중국의 경기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과 나머지 지역을 분리해서 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8%, 나머지 22개국은 평균 5.3%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의 대상 국가는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사모아, 통가 등 태평양 섬나라 등 23개국이다. 한국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 선진국은 제외된다. 중국이 역내 주변국보다 경제성장률이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대규모 무역 박람회가 개막했다. 무역 박람회를 통해 인권 문제를 상업 융성으로 가려보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2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9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제7차 중국-유라시아 엑스포'를 개막했다. '미래를 향해 함께 논의하고 건설하며 즐기고 협력하자'라는 주제로 22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의 3600여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활발한 상담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무역 박람회의 결과가 좋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교육시키겠다며 감금하고 강제 노동에 나서도록 내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국가 주도의 인권탄압을 중단하라며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 제품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과 인권침해를 문제 삼으며 관련 제품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신장에서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20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4.30%, 1년 만기 LPR을 3.65%로 각각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 지난달 LPR 인하 카드를 썼던 인민은행이 이달 '숨고르기'를 한 것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질 경우 자본 유출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LPR을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로 인하했고,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0.15%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 LPR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정책 회의를 며칠 앞두고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재차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퍼진 상황에서 미중 간의 통화 정책 차이가 벌어질 경우 자본의 중국 이탈 우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마이커그룹(邁克集團, Maike Metals International Ltd)이 위기에 처했다. 마이커그룹은 1993년 산시성 시안의 구리 도매상으로 시작해 금속류 선물거래, 금융, 부동산, 물류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커그룹이 연간 100만t의 구리를 수입해 중국 전체 수요의 4분의 1을 처리할 당시 허진비 회장은 ‘중국의 구리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2년 이상 이어지면서 마이커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방역 당국이 마이커그룹의 본사가 있는 시안을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 봉쇄한 데 이어 지난 4월과 7월에도 부분 봉쇄하면서 마이커그룹이 운영하는 호텔과 상업용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아울러 작년 말부터 중국에 부동산 시장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건설 중단과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환 거부로 건설용 금속류 수요가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과 칠레 국영 구리 광산기업인 코델코가 최근 마이커그룹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등 변신을 꾀하는 스타벅스가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사실 중국에서 맥도날드 등 미국의 수많은 프렌차이즈들이 초기 성공을 거뒀지만, 최근 들어 중국 토종 기업들의 기세에 밀려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스타벅스도 1999년 중국 진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지켜오다가 최근 몇 년 새 매장 수에서 중국 토종업체 루이싱커피에 추월당했다. 스타벅스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36억75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로 전년 대비 42% 올라 대폭 회복됐지만 올해 주요 도시에 대한 방역 봉쇄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시장에 대한 스타벅스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이후를 감안한 선제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향후 3년간 3000곳의 신규 매장 오픈을 골자로 한 ‘2025 중국 비전 전략'을 최근 확정지었다. ‘2025 중국 비전 전략’은 스타벅스가 기술 혁신과 투자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매장 수를 4만5000개로 늘린다는 글로벌 비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매장 확대와 함께 배달 커피
'2.5%' 지난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다. 글로벌 사회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유독 중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해 주목된다. 일단 중국의 물가는 철저한 당국의 통제가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수치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CPI는 2% 수준을 적정 관리 목표로 보는 게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중국 역시 2.5%로 이 관리 목표보다는 0.5%포인트 높다. 하지만 현재 6%대를 보여주는 서방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물론 장바구니 물가 등을 보면 약간의 온도 차이를 느낄 수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2.7%)보다 낮아졌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부터 3월까지는 2% 미만이었지만 4월 2.1%, 5월 2.1%, 6월 2.5%, 7월 2.7%로 오름세를 보였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체감 물가에 영향이 큰 식품류가 6.1%로 높았다. 그중 돼지고기가 22.4% 급등하며 전달(20.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중국의 기술 패권을 주도하는 광둥성 선전시가 중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개발을 촉진하는 규정을 도입해 11월 시행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0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이 위치한 선전시 정부가 최첨단 AI 기술 분야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규정을 도입한다고 8일 전했다 선전시의 AI 개발 촉진 규정에 따르면 시정부 기관들은 AI 산업 육성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기술의 조기 사용자로 나서는 한편 관련 연구에 자금 지원을 강화하도록 독려한다. 선전시 정부는 공공 데이터 공유 규정을 만들어 특정 유형의 데이터를 AI 업계 기업과 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도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경우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는 AI 제품과 서비스의 시험을 허용한다. 특히 선전시 AI 윤리위원회를 세워 안전 지침을 만들고 데이터 보호, 고용 등에 관한 AI 기술의 영향에 관해 연구하도록 했다. SCMP는 중국 최초의 AI 규정으로 선전시는 현재 1500억 위안(약 30조 원) 규모 중국 AI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은 2025년 4000억 위안(약 80조 원)에 달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다음달 16일 예정인 가운데 중국 당국이 경제 동력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경제는 올 해 사상 처음으로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무원 정책 설명회에서 양인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비서장은 “3분기를 경기 부양책의 핵심으로 본다”며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부비서장은 “유효 수요 확대, 투자·소비 촉진, 고용 증대는 물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식량 생산 안정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정책 금융기관들이 인프라 투자 촉진 자금 조달 프로그램을 통해 3000억 위안(약 60조 원)을 이미 분배했고, 지방 정부들도 5000억 위안(약 100조 원)의 건설 프로젝트용 특별채권을 팔아 적지 않은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 현상을 언급하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여 미국 통화 정책의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달러 보유 부담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