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 농촌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사회 부조리 고발을 담은 영화 '먼지 속으로 돌아가다'(隱入塵煙, Return to dust)가 흥행 가도를 달리다 갑자기 영화관과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자취를 감췄다. 27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당초 9월 말까지 영화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 영화는 지난 12일 전후로 돌연 전국 상영관에서 하차했고, 흥행 수입은 1억1300만 위안(약 225억 원)에서 멈췄다. 개봉 이후 2개월 이상 상영한 영화의 종영은 이례적일 것이 없어 보이지만, 흥행 흐름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리루이쥔 감독의 이 영화는 지난 7월 8일 개봉 후 한 달 이상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상영 50일째인 8월 26일 104만800위안이던 하루 흥행 수입이 지난 3일에는 1437만8천 위안으로 10배 이상 뛰며 흥행 점유율에서 15.1%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터라 갑작스러운 '하차'에 중국의 영화 팬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영관에서 사라진 후에도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었으나 그마저도 지난 26일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이
중국 베이징시가 공공 안전을 이유로 장거리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전자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했다. 밴드를 통해 운전자들의 심박수 등 생체리듬은 물론 감정적 기복까지 체크하겠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의 건강을 챙겨 결과적으로 탑승객들의 안전까지 담보하겠다는 게 시 당국의 의도다. 하지만 버스 운전기사들의 개인 정보가 그대로 유출되며 근무 시간 심리적 상태까지 점검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지나친 간섭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무엇보다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적지 않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영 베이징공공운수는 지난 21일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장거리 노선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전자 손목밴드 1800개를 나눠줬다. 이 손목밴드는 운전기사의 호흡, 체온, 심장박동, 혈중산소포화도, 혈압, 수면 등 바이털 사인 측정과 함께 불안과 같은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버스회사 측은 안전을 위해 운전기사의 상태를 관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 정보 침해, 부당한 스트레스 유발과 함께 사고 방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SCMP는 버스 기사 전자 손목밴드는 지난 18일 구이저우에서 버스 사고로 27명이 숨지는 등 몇 년간
중국 지방정부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점과 야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는 도시 소시민들의 경제를 거의 파탄으로 내몰았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이들 지역 소시민, 소상공인들을 위한 조치가 바로 노점과 야시장 활성화인 것이다. 노점과 야시장은 사실 정확한 세금 징수가 어렵다. 자연히 운영하는 상인에게 수익이 많이 돌아간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은 거리에서 북적이며 식사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홍콩의 야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지역 소상공인들이 회생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물론 한국 정부가 하듯 퍼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24일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상하이시 환경위생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노점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조례는 기존의 전면적인 노점 금지에서 탈피해 간선 도로와 관광구역, 상업시설 밀집구역, 교통 요충지 등 중점구역 이외에는 노점상을 허용하도록 했다. 또한 상하이시의 각 구(區)와 향(鄕)은 도시 미관과 민생 요구의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노점 운영과
홍콩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7일에서 3일로 줄였는데, 다시 한 달여 만에 이를 아예 폐지한 것이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 규정이 오는 26일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홍콩 입국자는 호텔 격리를 안 하는 대신 사흘간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된다. 이 기간에 출근, 등교는 가능하지만 코로나19 방역 QR코드를 찍고 입장해야 하는 식당 등의 출입은 금지된다. 홍콩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입국자에 대해 최장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했다. 또 호텔에서 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했고, 격리에서 해제된 후에도 일정 기간 수차례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그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과 여행 제한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이 홍콩을 떠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2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라 홍콩 정부의 위기감을 더했다. 홍콩은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 등으로 인력을
중국 당국이 고가의 차이리(彩禮)를 규제하자며 캠페인에 나섰다. 차이리는 영문 표기가 '신부 가격(Bride Price)'로 중국의 결혼지참금 문화에 해당된다. 중국의 오랜 관습으로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인데, 신부 측의 과도한 요구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남자는 많고 여자는 적다보니 수요공급 이론에 의해 신부가 요구하는 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농촌지역에서 고가의 차이리는 이미 일반화한 모습이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 조직부와 농업농촌부 등 8개 부서는 최근 낡은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며 '고가의 차이리 등 농촌풍속 개혁 업무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업무방안은 공무원들에게 농촌 마을의 현황을 파악하고 과도한 차이리를 받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마을의 규약을 개정해 결혼과 장례 등 각종 경조사에서 낭비를 막도록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결혼지참금 규제에 나선 것은 차이리로 인한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인구감소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인구 감소는 중국 전체 인구로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장애가 되는 낡은 관습을 철폐하고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
죽음의 과일 '빈랑'을 아시나요? 중국이 빈랑 단속에 나섰다. 빈랑은 독성이 있는 야자나무과 식물의 일종으로 중국 남부 지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그 열매를 껌처럼 씹어 기호식품의 하나로 통한다. 하지만 함유한 아레콜린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해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하는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된 바 있다. 수년 전 후난성에서 구강암 환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 열매를 거의 매일 씹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의 열매'로 불리는 빈랑 소비가 늘자 중국 지방정부들이 판매 규제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는데 금지 지역이 확대된 것이다.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고, 작년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
중국 최고 인터넷 쇼핑 진행자로 꼽히는 리자치가 석 달 만에 라이브 커머스를 재개했다. 리자치는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일 라이브 커머스 도중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던 중 대포와 바퀴를 연상시키는 초콜릿 막대와 쿠키를 붙인 이른바 '탱크'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그러자 방송이 갑자기 중단됐고, 리자치는 웨이보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방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리자치는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당국의 세무조사에서 살아남았지만,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가 갑자기 방송이 중단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각종 화장품을 많이 팔아 '립스틱 킹',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리자치는 지난 20일 알리바바 쇼핑 생방송 플랫폼 타오바오를 통해 석 달 만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전날 약 10만명이던 접속자 수는 리자치가 방송을 시작한 지 두 시간 만에 5000만 명으로 폭증했다. 이날 리자치가 소개한 제품들 대부분이 완판됐고, 그의 복귀는 웨이보와 위챗에서 곧바
19세기 중국 양쯔강 하구에 침몰한 청나라 목조선에서 유물 600여 점이 인양됐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 헝샤섬 북동쪽 해저에 묻혀 있던 이 난파선은 길이 38.5m, 너비 7.8m에 31개의 선실을 갖춘 청나라 10대 황제 동치제(재위 1861~1875) 시기 선박이다. 인양된 유물 600여 점은 대부분 보존 상태가 양호한데, 그 중 도자기류는 유럽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어 중국 '도자기의 수도' 장시성 징더전에서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문화유물 아카데미는 이번 인양에 대해 “100여 년 전 중국이 서양과 활발하게 문화 교류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하이가 당시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목조선의 보존 상태가 양호해 인양 후 상하이 황푸강에 정박시킬 계획이다.
마카오가 코로나19로 장기 침체기에 빠지자 카지노 관련 업체들이 싱가포르, 필리핀 등으로 사업 주무대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슬롯머신, 바카라 테이블 등 카지노 장비 공급업자들이 마카오를 떠나 싱가포르와 필리핀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카지노 용품 공급업체 라이트앤원더는 마카오 시장이 위축되자 직원들을 필리핀으로 이주시켰다. 이 회사는 필리핀이 아시아 최고의 카지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마닐라 등에 새로운 사무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마카오에서 매출이 급감하면서 최근까지 최소 4개의 다국적 카지노 장비 공급업자가 인력과 자원을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는 지난 2년여간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 저위험 이외 지역으로부터 오는 입국자에게는 7일 이상 호텔 격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로 카지노가 2주간 폐쇄됐던 지난 7월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300명이었고 7월 카지노 매출은 4900만 달러(약 670억 원)로 역대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중국 당국이 제약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의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사실 코로나는 목감기 수준으로 앓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목, 호흡기에서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호흡기로 흡입하는 백신이 출시된 것이다. '게임 체인저'를 떠올릴 정도로 강력한 매력적인 형태의 백신인데, 아쉽게도 글로벌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탓이다. 5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자사가 개발한 백신 '콘비데시아'의 흡입형 버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건의와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의 동의를 거쳐 부스터샷용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콘비데시아의 흡입형 버전은 작년 3월 중국 의약품감독관리국의 임상시험 승인을 얻은지 약 1년 6개월만에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의 흡입형 백신은 주사형의 5분의 1만 투약하면 되며 접종 과정에서 통증이 없고 2∼8℃에서 안정적인 보관 및 운반이 가능하다.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은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이며,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보건부가 자국 연구소가 개발한 '미르-19'를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