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BC 770 ~ BC 476) 진나라가 주나라에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구정(九鼎)을 내놓으시오." 이때의 주나라는 흔히 동주다. 앞서 BC 1046년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주왕실과 구분하기 위한 이름이다. 그랬다. 주나라는 불과 400년 전만해도 천자, 하늘의 아들이 다스리는 나라였다. 천하를 통일한 주 왕실은 이후 봉건제도를 실시해 천하 각지를 제후들에게 나눠 다스리도록 했다. 천하의 제후들은 자신의 영토를 열심히 다스려 막대한 부를 이루고, 병사를 키웠다. 하지만 정작 왕실의 힘이 쇠락했다. BC 771년 견융에 쫓겨 당시 수도였던 호경(鎬京, 현재의 산시성 시안 부근)을 잃고 낙읍(洛邑, 현재의 뤄양)을 새로운 수도로 삼았다. 바로 동주의 시작이었다. 전국시대는 춘추시대에 이어진다. 춘추는 동주의 시작부터 중원의 패주였던 진나라가 3명의 실권자인 한씨, 조씨, 위씨 등에 의해 나눠진 BC 403년부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BC 221년까지다. 구정은 중국 하나라의 우왕이 전국 9개 주에서 쇠붙이를 거둬 만들었다는 솥이다. 훗날 주나라까지 전해져 천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이 됐다. 진나라가 동주에 가서 그런 구정을 달라고 하니
'5.28%' 오는 3월에 개최되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다. 지난해 중국은 3.0% 성장을 했다. 예상에 한참 못 미치는 충격적인 중국의 성장률을 놓고 일부에선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원인으로 지적했고, 다른 일부에선 중국 경제 규모가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의 하락이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인구가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에서 장기적인 부담으로 바뀌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령화와 인구 감소가 이어진다면 중국은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중국 당국이 2번째 100년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선진국 모델인 '다퉁(大同)사회'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연평균 5%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성장이 둔화했으나, 이듬해 기저효과까지 나타나면서 크게 성장해 2020~2021년 평균 5% 성장을 이루었다. 올해 만약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듯 5.28% 성장을 구현하다면 2022~2023년 평균 성장률은
예(禮)란 많은 한자처럼 단순하기만 한 것을 사람들이 괜히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예가 무엇이냐? 질문에 누구도 한 마디로 답을 하지 못하는 데 본래 단순했던 걸 원래 쉽기만 했던 걸 아는 척 하는 이들이 복잡하게 만든 탓이다. 예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순서다. 순서를 알고 지키는 것이다. 한자 예(禮)의 발전을 알면, 무슨 말인지 안다. 갑골자에서 예(禮)는 본래 풍(豊)이다. 그 풍(豊)에 제사를 의미하는 시(示)가 붙어서 예(禮)가 됐다. 오늘까지도 풍(豊)에는 예의 발음이 남아 있다. 풍(豊)은 그릇에 담긴 곡식과 과일이다. 예가 그릇에 담긴 곡식과 과일인 셈이다. 감사의 제(祭)를 지내는 마음으로 내놓은 음식 한 상이 바로 예(禮)인 것이다. 그 음식과 음식을 내놓으려 마련된 자리에 손님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손님이 음식을 들고 자리를 나서는 순간까지의 모든 일의 순서가 바로 예(禮)다. 예란 결국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순서인 것이다. 대접, 접대의 어려움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접대는 본래 받기보다 하기가 더 힘든 법이다. 과(寡)하면 상대방이 불쾌하고 과(過)하면 내가 손해다. 순서를 정하고 그에 맞춰 하면 가장 적당한 접대가 된다. 손님은 손
闲云单影日悠悠, 物换星移几度秋 xián yún dān yǐng rì yōu yōu , wù huàn xīng yí jǐ dù qiū 阁中帝子今何在,槛外长江空自流 gé zhōng dì zǐ jīn hé zài ,kǎn wài zhǎng jiāng kōng zì liú 한 조각 구름 그림자 수면에 비추고 해는 한가롭기만한데, 만물이 순환하고 별들도 자리를 옮기니 몇 해가 지났던가? 누각에서 놀던 황제의 아들(등왕)은 지금 어디로 가고, 난간 너머 장강만 홀로 덧없이 흐르네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 647~675)의 등왕각서(藤王阁序;秋日登洪府滕王阁饯别序) 후반부다. 등왕각은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 있는 누각이다. 당나라 고조 이연의 아들인 등왕(藤王) 이원영이 653년 세웠다. 시는 676년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왕발이 등왕각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지었다고 전해진다. 왕발은 몇 개의 시어로 무심한 하늘의 도(道)와 무상한 인간사를 짚었다. 시의 다른 부분도 명문이지만, 삶의 도리를 담은 담담한 이 구절이 가슴에 와닿는다. 특히 日悠悠와 几度秋는 정말 기막힌 대구(對句)다. 두 말만 보면 “해는 한가롭기만한데 몇 해나 그랬소?” 라는 뜻이다.
어린이의 싸움은 코피가 승부의 관건이다. 먼저 코피를 흘리게 하면 승패가 갈린다. 어린이의 주먹질이다. 어른의 싸움은 다르다. 오늘 날 직장에서 그 옛날 전쟁에서 승패는 코피로만 전장 위 장병들의 피로만 갈리지 않았다. 철저한 실리였다. 승패의 패(敗)가 그 의미를 잘 보여준다. 패는 간단히 돈을 잃는 것이다. 철저한 실리였던 것이다. 갑골문의 패(敗)는 조개를 도구로 때려 부수는 모양이다. 조개는 때론 정(鼎)의 모습을 띄기도 한다. 혹자는 조개 패(貝)를 태양의 흑점이 나타나는 때라 해석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조개 패(貝)가 상징하는 게 아주 귀중한 것이라는 점이다. 조개는 과거 돈이었다. 정(鼎)은 왕권을 상징하는 그릇이었다. 모두가 귀중한 것들이다. 그 귀중한 것이 깨지는 게 지는 것이다. 역으로 눈앞에 굴욕이 있어도 속으로 실리를 잃지 않으면 지지 않는 것이다. 지지 않는 것! 사실 동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전쟁의 경전인 ‘손자병법’은 승(勝)을 논하지 않는다. 패(敗)를 논하는 책이다. 정확히 패하지 않는 법을 논하는 책이다. 먼저 싸움을 피하라 조언한다. 무적(無敵), 적(敵)이 없는 것은 적을 무찔러 얻기도 하지만 적을 피해서 얻기
커피가 지나치게 카페인이 많아서 맛이 강할 때 중국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强壮'的咖啡 'Qiángzhuàng'de kāfēi 건장한 커피 马丽丽,你看起来很累。 Mǎ Lìlì ,nǐ kàn qǐ lái hěn lèi. 마릴린, 많이 피곤해 보여요. 是的老师,我昨天晚上没有睡好。 Shì de lǎoshī ,wǒ zuótiān wǎnshàng méiyǒu shuì hǎo. 네 선생님, 어제 저녁에 잘 못 잤어요. 怎么了? Zěnme le ? 왜요? 我昨晚喝咖啡,那个咖啡太强壮了! Wǒ zuówǎn hē kāfēi ,nà gè kāfēi tài qiángzhuàng le! 어제 저녁에 마신 커피가 너무 건장했어요! *영미권에서는 ‘강한’도 ‘건장한’도 모두 ‘strong’이지만, 중국에서는 ‘강한’은 ‘强’이고 ‘건장한’은 ‘强壮’이다. ‘强’은 커피 등 음식 성분이 강할 때도 쓰이고 사람이나 생물, 기계 등이 강할 때도 쓰인다. 맞는 문구: 我昨晚喝咖啡,那个咖啡太强了! Wǒ zuówǎn hē kāfēi ,nà gè kāfēi tài qiáng le! 作者:刘志刚 画家:宋海东
계략은 궁극의 도다. 어려움에 처해야 나온다. 중국에서 계략이 가장 많이 난무했던 게 바로 춘추전국시대다. 온갖 사상과 계략이 난무했다. 그 속에 삶을 향한, 성공을 향한 절실함이 묻어 있다. 인간의 모든 욕망이 탁자에 올리어져 하나의 계략으로 완성됐다. 전국시대 주나라가 서주와 동주로 나뉘었다. 둘은 서로 정통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한번은 동주가 벼농사를 지으려 하자 상류 쪽의 서주가 물길을 끊어 버렸다. 동주는 걱정스러웠다. 당시 동주에 있던 책략가인 소자가 동주 황제에게 말했다. “제가 가서 물을 내려보내 주도록 청하겠습니다.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해 드리면 됩니까?” 동주 황제를 그렇게만 해주면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소자는 바로 서주에 갔다. 그리고 서주 황제에게 말했다. “폐하, 모책이 잘못되었군요! 물을 끊은 것은 동주를 벌하시고 싶은 것이겠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물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동주는 부유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동주 사람들은 모두 보리만 심고 다른 작물은 아예 심지도 않습니다.” 보리는 논농사와 달리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자는 서주 황제에게 동주 백성들이 물길이 끊기자 벼농사를 포기하고
멍 새해 연휴 잘 보내셨나유? 독고여유. 고민, 고민하다. 그냥 물어보자 싶어진 게 있슈. 뭐냐, 공공서비스 앱이유. 배달, 교통수단 등을 연결하는 등의 서비스 앱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만들자는 주장이쥬. 왜 한국에서도 한 번 이슈가 되지 않았나유? 택시 부르는 앱. 카카오앱이 말이유. 카카오가 독점하다 싶으니 각종 문제가 생겼지유. 뭐시냐, 우선 택시기사는 물론, 이용자에게 수수료를 엄청 물리고 있지유. 그리고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서비스별로 가격을 차별을 두면서 싼 서비스를 이용하면, 택시 연결이 잘 되지 않지유. 뭐 카카오가 일부러 그러겄슈? 하지만 그려도 뭐가 수상하지유. 소비자 돈을 많이 받으면 택시 기사들이라도 행복하면 좋은디, 이게 그게 아니쥬. 택시기사들도 불만이유. 결국 민간업자가 독점하게 되니 생기는 문제유. 그래서 정치권 이슈가 됐고, 별의별 대책이 다 나왔슈. 그 중 하나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서비스 앱을 출시하는거유. 아이디어는 좋은디, 서비스 대가가 적다보니 성공 사례가 아직 없슈. 이 때 한국에서는 누구도 지방정부가 주민을 감시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슈. 재미있는 게 중국이유. 중국 정부가 이번에 '창궈자오퉁(强國交
조개를 줍는 게 얻는 것인데, 그게 바로 지는 것의 시작이요, 부채(負債)의 시작이다. 묘한 게 한자다. 그럼 이기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버리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다. 최소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멀리 강을 건너 바다를 건너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이길 승(勝)이 그렇다. 한자에서 이긴다는 건 떠나는 것이다. 배를 운전해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고기 육(肉) 옆에 돋아날 생(生)을 쓰기도 하는데 이길 승(勝)을 돼지 용종(茸腫), 혹이나 사마귀에 비견해 더 하찮게 보는 것이다. 무적(無敵)은 이겨서 되는 게 아니다. 이길수록 적은 더 생긴다. 눈에 보이는 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많아질 때 위험은 더욱 커진다. 싸우면 무찔러 이겨야 하지만 그것은 지는 것의 시작일 뿐이다. 싸워 이길수록 내 기력도 쇠하고 언젠가 적 같지도 않았던 적에게 지고 만다. 그래 진정한 승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다. 적을 피해 적이 스스로 망하도록 하는 자다. 그게 이길 승(勝)의 도리다. 그 배를 여럿이 저어가는 게 동(同)이다. 구령에 맞춰 배를 저어가는 모습이다. 구령에 여러 손이 노를 저어간다. 그리고 언제든 그 배마저 떠날 수 있을 때
제발 왜곡 좀 말어유, 중국 인구 감소는 세계 인구 구조대변혁의 분수령이유. 정말 중요한 사건이유. 미국과 유럽의 유수 언론이 다 그리 전하는디, 왜 한국만 상황을 몰러유. 멍, 안녕하셔유? 독고여유. 누군지 아시쥬? 이젠 기억해주셔유. 최근 중국의 한 소식이 참 놀라워유. 뭐 소리냐구유?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그대로 전한거유. 음, 멍! 근디 이게 제목부터 틀렸구먼유. 중국의 대약진 운동이 벌어진 1961년이래 첫 감소라쥬? 그럼 60년만에 첫 감소구먼유. 어쨌든 뭐 1년이 뭔 상관이래유. 중요한 것은 이 기사의 내용이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서 감소 추세가 빨라졌다며 연합은 마치 당연한 일인양 보도했구먼유. 사실 맞지만 틀리거유. 멍!, 헷갈리쥬? 뭔말이냐. 먼저 기사를 보슈.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 2022년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 명이며 사망자는 1041만 명이라고 밝혔다.” 당장 출생률은 역대 최저이고, 지난해 사망자도 27만명이 더 늘어구먼유.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