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 중국 한국상회와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 공동 주관으로 ‘2011년 중국 경제전망과 12차 5개년 규획’ 이라는 주제로 조찬간담회가 있었다. 연사는 왕이밍 (王一鳴)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이다. 거시경제연구원은 정부에 국가거시경제와 사회발전관련 정책자문을 제공하는 연구기관이다. 이곳의 상무부원장이면 고위인사로 분류된다. 강연 내용 중 “선진 국가들도 경제정책과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노동조합이 미치는 영향력이 작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커진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 철강, 조선 등 핵심 산업 노동자들의 강력한 노조의 존재로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었고, 이들의 존재는 중산층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이러한 강력한 노조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소득 불평등의 위험이 크다”고 했다. 중국 고위층 인사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 믿기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강령에서 노동자계급 혁명군대로서 자본가계급을 타도해 계급 구분을 소멸시키며, 자본가의 사유제를 없애고 공장 등 생산수단을 몰수해 사회 공유로 귀속시킨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런 국가에서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노조가 존재조차 하지 않
중국당국이 이례적으로, 우한을 현지 시찰한 쑨춘란 부총리일행을 향해 함성를 지른 동영상을 검열 삭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서열 25위의 당중앙 정치국원이면서 국무원 부총리인 쑨춘란이 외부와 봉쇄된 우한시를 방문해 당서기일행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한 아파트단지를 시찰하던 중 사건이 터졌다. 아파트 주민들이 창을 열고 쑨 부총리에게 " 가짜다 가짜 ! " 라고 소리를 질렀고, 주민중 누군가가 이 상황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찍어, 웨이보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올라간 것이다. 중국 당중앙은, 지난달 13일 후베이성 당서기와 우한시 당서기를 한꺼번에 경질하는 초 강수를 둔 바 있다. 초기 대처에 실패했다며 엄하게 문책한 것이다. 경질된 전임자들은 후베이성 당과 우한시 당 상임위원회 위원자리도 박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나서 약 20일 후, 베이징에서 부총리가 내려가, 신임 지도자들이 잘 대처하는 지를 확인하는 중에, 주민들이 부총리에게 불만의 소리를 전달했고, 이 과정이 전 중국에 퍼져 나간 것이다. 이는, 새 지도자들이 임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한시민들의 생활과 방역등에 있어서 여전히 문제가 있
지난 2일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난리를 치르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뜬금없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이 "어렵게 얻은 긴장 완화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관련국들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한 것이다. 10여 년 전 사건이 생각났다. 중국 법인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2010년 11월 23일 오후에 발생했던 일이다. 북한이 연평도에 17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하여 평화로운 섬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휴전 후 최초의 민간 거주 지역에 대한 공격이었다.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온 충격적인 도발이었다.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그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우선이라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중국의 각종 언론 매체 대부분은 미국이 항공모함을 파견해 합동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메인으로 보도했다. 누
' 감옥에 갇힌 우리는 신종 코로나가 감염되면, 이대로 다 죽는 건가 ? ' 중국 우한시 감옥을 비롯해 인근 주요 도시 감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 감옥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집단생활하는 죄수들은 이동 범위가 제한돼 있어 감염자가 한 사람만 생기더라도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특성이 있다. 게다가 감옥은 치료 시설기능이 부실하고, 도망우려 때문에 쉽사리 외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쉽니 않아, 치료적기를 놓친 확진자들이 대거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2일 , 미국의 반중국 매체인 보쉰 등은, 지난 2월 29일 현재 우한시 감옥의 재소자 233명이 새롭게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쉰 등은 이로써 지난 1일 0시 현재 문제의 감옥내 확진자가 80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고, 우한시 인근 도시들의 감옥도 상황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6일에는, 우한시 감옥에서 형집행이 만료돼 석방된 한 여성죄수가, 우한봉쇄 망을 뚫고 가족의 승용차를 타고 베이징 집으로 들어온 직후,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된 사실이 보도되면서, 우한시의 감옥내 감염실태가
이나시오. 내 세례명이다. 10여 년 전 북경에 있는 한인성당(실제로는 중국 성당으로 한국인 일요미사에만 대관)에서 세례를 받았다. 당시 최성준 주임신부님과 같은 세례명이었다. 북경대 철학과 박사과정 공부를 병행하며 깊이 있는 미사 강론으로 많은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중국에 가기 꽤 오래전부터 집사람은 성당에 열심이었다. 반장을 맡아 연말이면 교우들에게 성당 달력을 배부하고, 명절이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당 떡을 팔기도 했다. 미처 팔지 못해 남은 떡은 반납하기가 좀 어색해, 우리 집에서 전량 구매해 일주일 내내 떡국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해외 근무 시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집사람도 그 중 하나다. 의사소통도 어려운 환경에 친인척, 친구 하나 없는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같이 성당에 나가기로 했다. 물론 성당에 나가기 위해서는 6개월에 걸친 예비교리자 공부과정이 필요했다. 중국 공산당은 무신론자다. 실제로 9,000만 명을 넘는 공산당원들은 종교를 가질 수 없다. 시진핑 주석은 ‘당원은 결단코 종교 신앙을 갖지 말아야 하고, 종교 활동에도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중국 정부
중국이 마침내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한 것에 대해 미 백악관이 대응 회의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사태는 신문이 최근 논평에서 중국을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고 비평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미 이 같은 조치를 경고하며 사과를 요구했었지만, 신문은 “언론의 자유, 말할 권리를 막는다”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의 언론 통제는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우한폐렴, 신종코로나 전염사태에서 중국의 언론 통제는 국제사회에서 “전염병 확산에 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연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사태는 ‘미중 신문전쟁’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래서 중국의 언론 자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인가 주목된다. 26일 환추시바오 등 중국 매체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 등에 따르면 매슈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4일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당국의 월스트리저널 기자 추방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19일 중국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온유정, 리자오화, 차오덩 등 3명을 추방 조치했다. 이 신문이 지난 3일자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제목의 컬럼이 국가를 모독했다는 게
중국에서 머무를 집을 구한 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안(公安)에 가서 주거등록을 하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만 전입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낯선 풍경이었다. 외국인 창구는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고, 대체로 친절했다. 치안뿐만 아니라 행정서비스도 담당하는 중국 공안이 시민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통제가 목적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술 한 잔하고 시비가 일어 공안에 잡혀가 항의하다가, 아무 소리 못할 때 까지 두들겨 맞았다는 한 후배의 경험담은 과장이 섞인 이야기로만 들었다. 반대로 중국 직원들에게 우리나라 파출소에서 일상으로 벌어지는 주취자들의 소란을 말해주면 거의 믿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는 반응이다. 중국 TV에서 중국 공안의 성매매 단속현장을 방영한 프로그램을 본 일이 있다. 현장을 급습해 체포한 후 벌어지는 장면이 가관이었다. 속옷을 벗은 남녀를 그 상태로 이불만 씌운 채 연행하는 것이다. 물론 화면에는 얼굴과 주요 신체 부위가 나오지 않도록 처리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했다. 아무리 현행범들이지만 그들의 인권은 온데간데없다. 몇 년전 홍콩 사우스
작년 이맘 때 이야기다. 중국 <환구시보> ‘오락·체육’면이 국내 JTBC방송에서 한창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던 ‘SKY캐슬’ 기사로 채워졌다. ‘배우들의 연기, 속도감 있는 극 전개, 캐릭터의 반전’을 흥행요소로 꼽으며, 우리나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중국에서의 ‘SKY캐슬’신드롬을 보도했다. 중국 소셜 네트워킹인 ‘웨이보(微博)’에서 ‘SKY캐슬’의 중국 제목인 ' 天空之城 '의 최종회(大结局)를 검색해 보면, 조회 수 9,700만, 토론 1만 8천을 넘는다. 중국은 1979년 소수민족을 제외한 전 가정에 한 자녀만 갖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한 이후, 가계 소비의 대부분이 자녀교육에 집중되고 있다. 부모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잘 키워 명문 학교에 보내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들이 선호하는 곳은 베이징 대학(北京大學)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에 집중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들 대학의 입학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 ‘SKY캐슬’의 현실이 이웃 나라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중국 대학입시 수험생은 한 해 1,000만 명 정도로 그 중 재수생(復讀生)이 20%를 차지한다. 4년제, 전문대학 입학정원
조금 전, 베이징(北京)에 있는 후배와 소식을 주고받았다. 가족들을 지난 주말 귀국시킨 가운데, 재택근무 일주일째로 하루하루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가를 포함한 모든 건물 출입 시 체온 측정을 해야 하고, 식당은 일부 장사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포장 판매 위주로 한다고 한다. 대부분 학교들이 개학을 무기 연기한 가운데, 대학교는 4월말까지 온라인수업 진행하는 것으로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구호품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마스크, 손 세정제 구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은 연일 확산세다. 지난 2월 8일 현재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720명과 3만 4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인민 전쟁'을 선언하고, 도시 간의 이동을 완전히 금지시키고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를 봉쇄하며 감염 확대를 통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여론의 흐름은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모양새다. 발병 초기의 정보통제와 방역 실패 등에 대해 책임론도 안팎에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최근 “이번 전염병은 중국의 통치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시험이다. 신속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에서 오거가 경유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유학생들이 공항에서 수 시간 억류되면서 중국대사관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호주 모리슨 총리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호주 연방과 주에 따라 국경 통제 조치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거나 중국을 경유하고 호주에 들어온 사람들이 통제됐다. 그러나 호주 주민과 영주권자 및 직계 가족은 제외됐다. 통제령이 발표되면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주호주 중국대사관 왕시(王晰) 공사는 호주 언론에 불만을 전했다. 호주인보에 따르면 왕시는 호주 정부의 조치가 과격하고 촉박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수준을 넘어 공포감을 만들 뿐 아니라 중국 정부한테 미리 통지하지 않은 점과 중국 학생들에게도 큰 불편을 끼쳤다고 반발했다. 왕시 공사는 “호주 정부와 사회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SBS 뉴스사이트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70명이 공항에서 억류됐다. 시드니공항에서는 검역관 등이 유학생들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