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하 건설을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총연장 1789㎞에 달하는 징항(京杭)대운하 전 구간을 복원, 개통한데 이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핑루 운하(平陆运河)’, ‘저장-장시-광둥 운하(浙赣粤运河)’, ‘후난-광시 운하(湘桂运河)’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3개 운하는 창장(長江)과 주장(珠江)의 주요 수계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내륙 배후 지역과 해안 지역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육지-해상 수로가 만들어지면 수로가 지나는 지역의 경제가 재편성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미 세계 최대 길이의 고속철도를 보유한 중국이 운하 건설에 적극적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송료 때문이다. 운하를 이용하는 수상운송료는 철도운송비의 1/2, 도로운송비의 1/5, 항공운송비의 1/20로 추산된다. 특히 운하는 수송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갖는다. '핑루 운하', 광시성의 경제발전 선도 길이 135㎞로 약 700억 위안(12조 9668억 원)이 투입되는 핑루 운하는 지난해 8월 정식 착공했다. 완전 개통 예정 시점은 2026년 말로 예상된다. 이 운하는 광시
올해는 중국이 구상하는 거대 경제권 ‘일대일로(一带一路<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 시작됐다. 개혁개방 정책으로 30여년 간 경제력과 외교력을 키운 중국이 본격적으로 굴기(崛起)해야 한다는 의미의 상징적 프로젝트다. 일대(一带)는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일로(一路)는 중국 연안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동해안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각각 의미한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152개 국가, 32개 국제기구 등과 200여 개의 일대일로 협력 문서를 체결해 약 1조 달러를 투자하고 3000개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를 형성했다. 세계와 연결되는 물류망 통해 중국 중심의 경제 네트워크 완성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계와 연결되는 물류 인프라의 구축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 발표 이후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China Railway Express), 아시아 고속도로 네트워크 및 범아시아 철도망, 서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2021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1153테라와트시(TWh)로 2위 미국의 두 배가량이자, 3위 독일부터 10위 튀르키예(터키)까지 모두 합한 양보다 많았다. 중국 국가에너지국(国家能源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량은 1190TWh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연간 중국의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1340TWh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같은 중국의 태양광, 풍력 발전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원자력과 다른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전세계 '청정에너지원'의 발전 비율은 3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올해도 태양광과 풍력 발전 용량을 각각 100기가와트시(GWh), 65GWh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3분기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9036만 킬로와트시(㎾h)로 전체 신규 발전 설비의 78.8%를 차지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력 발전 1590만㎾h, 풍력 발전 1924만㎾h, 태양광 발전 5260만㎾h, 바이오매스 발전 262만㎾h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누적 설비 설치 용량은 총 11.46억㎾h였다
지난 7월 3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은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 통제 실시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공고는 ‘중화인민공화국 수출통제법’,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 ‘중화인민공화국 관세법’에 따라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제품을 8월 1일부터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은 관계 당국에 신청서 제출 후 심사·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출 통제 갈륨 관련 품목에는 금속갈륨, 질화갈륨, 산화갈륨, 인화갈륨, 비화갈륨, 비화인듐갈륨, 셀렌화갈륨, 안티몬화갈륨 등이 포함됐다.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는 금속 게르마늄, 영역 용융 게르마늄 잉곳, 인-게르마늄-아연, 에피택셜 성장 기판, 이산화게르마늄 및 사염화게르마늄이 포함됐다. 상무부 공고 이후 상하이 금속 거래 시장에서 순도 99.99%의 중국산 갈륨 가격은 1㎏당 1775위안($245), 중국산 게르마늄 잉곳 가격은 1㎏당 9150위안($1264)을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갈륨 관련 품목 수출량은 89.35t,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
최근 글로벌 맥주 시장은 인구 고령화, 지나친 음주를 지양하는 사회문화 등으로 인해 점차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맥주 판매 연간 복합 성장률은 0.65%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맥주 판매 연간 복합 성장률이 1.5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본(-2%), 독일(-0.98%), 미국(-0.45%) 등 맥주 시장이 역성장하는 국가들과 달리 주춤거리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중국 맥주 생산량은 2002년 미국을 제친 이후 세계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맥주 시장 규모는 1315억 달러(약 174조 원),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5.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맥주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류 세대는 40대 초반까지의 이른바 개혁개방 세대이다. 중국 정부가 2021년 5월 발표한 제7차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출생한 80허우(80后)가 2억2300만 명, 1990년대 출생한 90허우(90后)가 2억1000만 명, 2000년대 출생한 00허우(00后)가 1억6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했다. 이들 개혁개방 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곡물을 주원료로 한 증류주인 백주(白酒
중국은 한족(漢族) 외에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2021년 5월 발표된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55개 소수민족은 중국 전체 인구 14억1177만 명 가운데 8.89%인 1억2547만 명을 기록했다. 한족은 12억8444만 명으로 91.11%를 차지했다.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최초로 실시한 인구센서스(1953년) 당시 55개 소수민족이 중국 전체 인구 5억8260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6%였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장쩌민 시대까지 60여년간 중국 정부는 문화, 교육, 세금, 사법 등 다방면에서 소수민족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우대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중국 공산당이 정책 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최고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도 소수민족 대표들이 필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핀 정부 들어와 소수민족 자치 보장보다는 '중화민족 통합'이 정책 기조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민진당 집권 이후 대만의 독립 노선이 강화되면서 민족적 뿌리보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
숏폼 콘텐츠는 수십 초에서 수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말한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신선하며 제작이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라이프스타일, 유머, 패션, 교육, 스포츠, 비즈니스 등 다양한 주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더우인(抖音, 중국판 틱톡), 콰이쇼우(快手), 샤오홍슈(小红书), 빌리빌리(Bilibili) 등 숏폼 플랫폼을 이용하는 빈도와 시간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5G 기술 등의 발전에 힘입어 숏폼 플랫폼 앱 이용률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숏폼 콘텐츠 산업은 2016년 바이트댄스가 더우인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2017년에는 바이트댄스가 시과스핀(西瓜视频)을,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하오칸스핀(好看视频)을 잇달아 선보여 숏폼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6년 19억 위안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1년 만에 55.3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더우인과 콰이쇼우가 숏폼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확고하게 자릴 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숏폼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가 전
에어팟, 버즈,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샤오미 미밴드, 갤럭시핏…. 웨어러블(wearable, 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 시장이 최근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적용 분야 또한 스포츠, 레저에서 학습, 의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중국 웨어러블 기기 산업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생산량은 4억6059만 대로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2015년 1억3651만 대와 비교하면 7년 만에 3.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2024년에는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생산량이 6억913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억 인구의 중국은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발전을 촉진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웨어러블 기기 생산량은 전 세계의 30% 이상을 차지해왔으며, 2024년에는 점유율이 56.4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약 1억6000만 개로 전년 대비 무려 17%가량 증가했다. 중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출하량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최근 7년 동안
중국내 럭셔리 브랜드, 이른바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 간 성장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중국내 명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전년 대비 48%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14억 인구가 럭셔리 브랜드 시계, 의류, 보석, 화장품 등에 지출한 비용은 약 4250억 위안(약 79조 원)에 달했다. 세계 3대 컨설팅 기업의 하나인 베인&컴퍼니(Bain&Company)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였다. 지금과 같은 두 자릿수 복합 성장률이 이어진다면 2025년 중국은 미국,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명품 시장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사실 중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이미 전 세계를 누비며 명품의 약 45%를 구매하는 세계 1위의 큰손들로 유명했다. 현재 중국내 명품 시장은 90허우(后, 1990년대 이후 출생자)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중국 명품 시장 소비자 구조는 1980년 이전 출생자, 1980~90년 출생자, 1990~95년 출생자, 1995~2000년 출생
최근 미국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현재 AI 기술은 알고리즘과 계산력의 향상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지능형 반도체, 사물인터넷, 양자 컴퓨팅, 메타버스, 스마트 로봇 등 첨단 4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 규모는 2016년 154억 위안(약 2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2729억 위안(약 51조 원)으로 6년 만에 17배가량 급증했다. 연간 복합성장률이 69.9%에 달했다. 현재 중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AI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기초, 기술, 응용 수준을 아우르는 AI 산업 사슬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전세계 학술지에 실리는 AI 관련 논문의 인용 실적에서 중국은 이미 2020년 미국을 추월했다. 특히 2022년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에 문을 연 '디수이호 AI 혁신 항'은 AI에 초점을 맞춘 산업 단지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인 센스타임도 지난해 초 이곳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디수이호 AI 혁신 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