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국은 산업 스파이 활동에 적극 나고 있을까?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최근 중국 산업 스파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다 적발된 사례를 정리하는 특집기사에서 “중국 산업 스파이 활동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미래연구소의 벤자민 젠슨 선임연구원을 인터뷰했다. 젠슨 연구원은 "국가가 존재할 때부터 스파이 활동은 있어왔다"며 "많은 국가가 경쟁국의 의도와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오랫동안 관련 활동을 해왔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젠슨 연구원이 미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많은 정부 기관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젠슨 연구원은 “혁신적인 기술이 민간 기업의 손에 집중됨에 따라 스파이 활동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있든 다른 나라에 있든 현대 정보기관은 미래의 방어 능력을 이해하기 위해 군사 및 상업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여러 가지 요구 사항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젠슨 연구원은 중국의 발전 위주 정책 속에 각 부문 내부적으로 "국가 주도의 정책을 따르기 위해 외부로 나가
중국은 정보와 데이터의 ‘방화만리벽’으로 유명하다. 정작 자신들의 정보 보안창은 높이면서 해외 각지에서는 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각국 정부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미 미국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헤커 조직에 대해 국회 차원의 보고서를 냈을 정도다. 실제 스파이 활동도 빈번해, 올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간첩 행위를 적발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사실 스파이 전쟁은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인류의 역사에서 한 번도 사라진 적은 없다. 지난 냉전의 시대에는 소련과 미국의 스파이 전쟁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을 정도다. 이스라엘의 스파이 활동은 그 치밀함과 정밀함에 각국의 경탄마저 자아낼 정도다. 중국의 스파이 활동 역시 사실 과거 있었던 국제 사회 정보전과 일맥한다. 그러나 최근 각국이 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경각심은 높이는 것은 중국이 벌이는 스파이전은 국가의 미래 산업과 관련된 기술 분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1일, 노르웨이 경찰은 중국에서 막 귀국한 노르웨이 남성을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에서 중국을 위해 '중대한 정보 작전'을 벌인 혐의로 체포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정부는 파리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일하
대만의 새로운 총통에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赖清德·Lai Ching-te)가 당선됐다. 새 총통은 중국이 가장 꺼렸던 인물이다. 자연히 중국은 우려의 목소리를, 미국과 일본 등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선거로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연 2024년 미중 ‘신 냉전’은 이제 그 철의 장막을 완연히 드리우게 되는 것인가? 거대 진영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 노선을 확실히 택한 한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답은 이제 막 끝난 대만 선거의 내용 속에 그 단초가 있다. 여소야대, 내우외환에 싸인 민진당 지난 13일 선거 결과, 민주진보당 후보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萧美琴·Hsiao Mei-qin)은 총 558만 표, 40.05%의 득표율로 새 총통 및 부총통으로 당선됐다. 민진당은 대만 정치권의 집권당 중앙위원회가 집권 8년 만에 정당을 바꾼다는 관례를 깼다. 상대인 국민당 후보 허우유이(御玉瑞)와 자오샤오캉(趙少康)은 467만표, 득표율 33.49%로 2위를 차지했다. 인민당의 커웬제(共文治)와 우신잉(吳新英)은 369만표, 26.46%의 득표율
현재 중국은 반도체, 우주항공, 신에너지차, 원자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이른바 굴기(崛起)를 실현 중이다. 그 중 원전 분야는 어느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자주화율이 이미 90%를 돌파했으며 동시에 40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하는 등 원전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436기(총 설비용량 39만1699MWe) 가운데 중국은 55기(5만3286MWe)로 미국(93기, 9만5835MWe), 프랑스(56기, 6만1370MWe)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한국의 가동 원전 25기(2만4489MWe)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위상은 더 올라간다. 전 세계 건설 원전의 약 40%(59기 중 24기)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향후 10여년 간 중국 동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100기 이상의 원전이 새로 만들어지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원전 가동 1위 국가로 우뚝 서게 된다. 대기오염 주범 석탄발전소의 대안으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하 건설을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총연장 1789㎞에 달하는 징항(京杭)대운하 전 구간을 복원, 개통한데 이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핑루 운하(平陆运河)’, ‘저장-장시-광둥 운하(浙赣粤运河)’, ‘후난-광시 운하(湘桂运河)’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3개 운하는 창장(長江)과 주장(珠江)의 주요 수계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내륙 배후 지역과 해안 지역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육지-해상 수로가 만들어지면 수로가 지나는 지역의 경제가 재편성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미 세계 최대 길이의 고속철도를 보유한 중국이 운하 건설에 적극적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송료 때문이다. 운하를 이용하는 수상운송료는 철도운송비의 1/2, 도로운송비의 1/5, 항공운송비의 1/20로 추산된다. 특히 운하는 수송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갖는다. '핑루 운하', 광시성의 경제발전 선도 길이 135㎞로 약 700억 위안(12조 9668억 원)이 투입되는 핑루 운하는 지난해 8월 정식 착공했다. 완전 개통 예정 시점은 2026년 말로 예상된다. 이 운하는 광시
올해는 중국이 구상하는 거대 경제권 ‘일대일로(一带一路<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 시작됐다. 개혁개방 정책으로 30여년 간 경제력과 외교력을 키운 중국이 본격적으로 굴기(崛起)해야 한다는 의미의 상징적 프로젝트다. 일대(一带)는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일로(一路)는 중국 연안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동해안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각각 의미한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152개 국가, 32개 국제기구 등과 200여 개의 일대일로 협력 문서를 체결해 약 1조 달러를 투자하고 3000개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를 형성했다. 세계와 연결되는 물류망 통해 중국 중심의 경제 네트워크 완성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계와 연결되는 물류 인프라의 구축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 발표 이후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China Railway Express), 아시아 고속도로 네트워크 및 범아시아 철도망, 서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2021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1153테라와트시(TWh)로 2위 미국의 두 배가량이자, 3위 독일부터 10위 튀르키예(터키)까지 모두 합한 양보다 많았다. 중국 국가에너지국(国家能源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량은 1190TWh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연간 중국의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1340TWh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같은 중국의 태양광, 풍력 발전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원자력과 다른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전세계 '청정에너지원'의 발전 비율은 3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올해도 태양광과 풍력 발전 용량을 각각 100기가와트시(GWh), 65GWh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3분기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9036만 킬로와트시(㎾h)로 전체 신규 발전 설비의 78.8%를 차지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력 발전 1590만㎾h, 풍력 발전 1924만㎾h, 태양광 발전 5260만㎾h, 바이오매스 발전 262만㎾h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누적 설비 설치 용량은 총 11.46억㎾h였다
지난 7월 3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은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 통제 실시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공고는 ‘중화인민공화국 수출통제법’,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 ‘중화인민공화국 관세법’에 따라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제품을 8월 1일부터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은 관계 당국에 신청서 제출 후 심사·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출 통제 갈륨 관련 품목에는 금속갈륨, 질화갈륨, 산화갈륨, 인화갈륨, 비화갈륨, 비화인듐갈륨, 셀렌화갈륨, 안티몬화갈륨 등이 포함됐다.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는 금속 게르마늄, 영역 용융 게르마늄 잉곳, 인-게르마늄-아연, 에피택셜 성장 기판, 이산화게르마늄 및 사염화게르마늄이 포함됐다. 상무부 공고 이후 상하이 금속 거래 시장에서 순도 99.99%의 중국산 갈륨 가격은 1㎏당 1775위안($245), 중국산 게르마늄 잉곳 가격은 1㎏당 9150위안($1264)을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갈륨 관련 품목 수출량은 89.35t,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
최근 글로벌 맥주 시장은 인구 고령화, 지나친 음주를 지양하는 사회문화 등으로 인해 점차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맥주 판매 연간 복합 성장률은 0.65%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맥주 판매 연간 복합 성장률이 1.5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본(-2%), 독일(-0.98%), 미국(-0.45%) 등 맥주 시장이 역성장하는 국가들과 달리 주춤거리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중국 맥주 생산량은 2002년 미국을 제친 이후 세계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맥주 시장 규모는 1315억 달러(약 174조 원),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5.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맥주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류 세대는 40대 초반까지의 이른바 개혁개방 세대이다. 중국 정부가 2021년 5월 발표한 제7차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출생한 80허우(80后)가 2억2300만 명, 1990년대 출생한 90허우(90后)가 2억1000만 명, 2000년대 출생한 00허우(00后)가 1억6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했다. 이들 개혁개방 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곡물을 주원료로 한 증류주인 백주(白酒
중국은 한족(漢族) 외에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2021년 5월 발표된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55개 소수민족은 중국 전체 인구 14억1177만 명 가운데 8.89%인 1억2547만 명을 기록했다. 한족은 12억8444만 명으로 91.11%를 차지했다.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최초로 실시한 인구센서스(1953년) 당시 55개 소수민족이 중국 전체 인구 5억8260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6%였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장쩌민 시대까지 60여년간 중국 정부는 문화, 교육, 세금, 사법 등 다방면에서 소수민족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우대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중국 공산당이 정책 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최고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도 소수민족 대표들이 필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핀 정부 들어와 소수민족 자치 보장보다는 '중화민족 통합'이 정책 기조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민진당 집권 이후 대만의 독립 노선이 강화되면서 민족적 뿌리보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