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공이냐, 실패냐’ 중국 전기차 산업은 극단적 갈림길을 놓고 달려만 간다. 중국 당국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우려도 하면서 관세부가 등의 조치로 중국 전기차 산업 질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무엇이 미국과 유럽을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 경제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는 중국 사회의 특성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 역시 모든 산업은 당국의 규제를 받는다. 규제를 위해 국민적 합의 형태인 국회의 입법 과정을 통해 법제화하는 툴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국민적 합의기구인 국회 논의 과정을 통해 경제 각 분야의 주체들의 입장이 반영된다. 심지어 국외 기업들의 입장까지 고려된다. 이 같은 민주제도와 자유시장과 달리 중국은 당국이 모든 것을 결정하면 되는 구조다. 당국이 마음을 먹으면 국제사회에서 금기시하는 보조금 지급도 얼마든 가능하다. 실제 중국 전기차 산업은 이 같은 당국의 비호 속에 급성장했다. 당국은 급성장을 지원하면서 성장한 산업의 남다른 과실도 노리고 있다. 바로 산업정보의 정치적 이용이다. 지난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베이징이공대학을 통해 건설하고 운영하도록 위임한
2.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중국 손에 있다.’ 중국이 추구하는 명제다. 일견하기에 성공이 눈앞에 있는 듯 하다. 손만 뻗으면 잡을 듯 싶다. 하지만 김칫국일 수 있다는 게 서구 매체들의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게 서구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과연 중국 전기차 산업의 위기는 이제 오는 것일까? 서구 매체들은 무엇 때문에 중국 전기차 산업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위기는 안팎으로 있다고 지적한다. 외부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능력이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중국 시장도 포화상태여서 가격경쟁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결국 가격 하락을 제조사가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이 같은 시각의 우려다. 바로 내부의 위기다. 외부의 위기는 미중갈등이다. 미국의 강력한 기술 견제가 존재하고 “60% 관세”를 이야기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꾸며지고 있다. 관세 부담은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미 유럽은 중국 전기차에 과세를 부가키로 했다. 캐나다 역시 중국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부가 조치를 했다. 중국 전기차가 이 같은 외우내환의 상황에서 무너진다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중
‘1000만 대 생산 달성’ 중국자동차제조협회(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는 지난 14일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가 올해 1,000만 대의 생산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의 고품질 발전의 새로운 단계라는 게 협회측 자평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들도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자신들이 주도할 것이라 자신한다. 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만 않다. 이미 중국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로, 글로벌 시장은 아직 인프라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는 각종 IT기술과 반도체를 이용하는 탓에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과연 중국 전기차는 계속 달릴 수 있을까?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생산 1000만대 돌파 소식에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며 팜파레를 울렸다. 중국 매체들은 전문가 멘트를 인용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이 단 10년 만에 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활용될 수 있는 거대한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중국의 환호는 개혁개방이래 자동차 산업의 발전 현황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면이 있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에 대응해 중국이 추가 재정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설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미 언론관의 인터뷰에서 “중미 경제 무역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외교정책은 일관된다”는 게 바로 중국 측 입장이다. 서로의 공익을 높이도록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적 대응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선거 기간 중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12차 회의를 열어 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이 다양한 규모의 구제 및 재정 부양책을 펼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의 재정 부양책이 현재 계획보다 10~20%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응하기 이전부터 경기 부양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
3. 미중 무역전쟁은 없을 수 있을까?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공세는 이미 예고됐다. 중국의 방어책은 무엇인가? 모두가 추측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일까? 여기서 엉뚱한 답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은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미국 내부의 분석이다. 미국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공약은 실행하기 쉽지 않다고 단언한다. 실행하는 척을 할 수 있지만, 실제 관세를 60%까지 올리는 일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경제학 학자 데릭 시저스(Derek Scissors)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중미 관계 교수인 라나 미터(Rana Mitter)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60%까지 올린다면 “중미 관계는 가까운 장래에 상당한 격동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가 취약한 시기에 시행된 이 정도 규모의 관세는 중미 무역 관계를 재편하도록 할 것”이라며 “매우 엄격한 협상의 첫 번째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터는 중
1. 새로운 질서의 시작인가? 불안의 시작인가 미, 트럼프 정권 출범 … 미중은 잘 지낼 수 있을까? 중 여론, “차라리 트럼프가 낫다!” ‘I’ll be back!’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트럼프가 돌아왔다. 5일 미국 대선은 날이 다가올수록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짙어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의외로 단순하고 분명했다. 자칫 보름이상 걸릴 수 있다던 대선결과는 6일이 되자 바로 드러났다. 박빙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했고 마치 예정이라도 돼 있었던 듯 미 행정부는 트럼프의 손에 넘어 갔다. 미국은 글로벌 정세에 너무도 중요한 나라다. 현 글로벌 정세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가거나, 미국이 원하는 것에 반해서 가는 두 가지만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같은 방향에 탄 나라들은 순탄했다. 하지만 그 반대에 선 나라들은 각종 고통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경제난은 미국에 반하는 나라들의 피할 수 없는 징벌이었다. 냉전시대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진영이 몰락한 이래 국제사회 한동안 이어진 룰이었다. 하지만 그 게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명확치 않다
‘훙멍’은 ‘붉은 꿈’이라는 뜻이다. 중국어 훙은 붉다, 익다 등의 뜻이 있다. 또 붉은 공산당을 상징하기도 한다. 간단히 ‘붉은 꿈’은 시진핑 주석의 IT산업의 ‘중궈멍’(중국의 꿈)에 대해 화웨이가 내놓은 답인 것이다. 시 주석의 중국의 꿈을 붉게, 익게 하겠다는 의미다. 말이야 무슨 말이든 못할까? 그럼 정말 훙멍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위청둥 화웨이 상무이사는 훙멍 5의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 순혈의 운영체제인 ‘훙멍’은 배터리 수명,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업계 선두에 있다”고 자신했다. 또 화웨이는 이 운영체제를 활용하는 앱들이 자주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훙멍 5를 기초로 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계 생태계가 무럭무럭 성숙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화웨이에 따르면 현재 18개 산업분야에 걸쳐 중국 전역에 총 3800만 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1만5000개의 기본 앱이 마련된 상태다. 또 화웨이에 따르면 지속적인 앱 개발과 업그레이들을 위해 등록된 개발자 수만 675명에 이른다. 아울러 화웨이의 ‘훙멍 5’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자동차 등 여러 장치의 상호 연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훙멍 5 운영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중
모바일운영시스템 성공의 자장 중요한 요소는 우선 기술이다. 운영시스템이 편리할수록 다양한 앱 활용으로 스마트폰이 더욱 스마트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연 기술만 중요한 것일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스마트폰 회사들의 호응이다. 아무리 좋은 운영시스템이라고 해도 쓰는 곳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운영시스템의 선택자는 폰 제작사들이다. 고객의 선택은 가장 크고 근본적인 역할을 하지만 실질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제작사 뒤에 있을 뿐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중국 반도체 검토 네트워크인 테크 차이나의 책임자인 비비안 토우는 BBC 중문판과의 인터뷰에서 “훙멍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단언했다. 즉, ‘훙멍 5’가 애플에 필적할 만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거대한 중국 시장이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때문이다. 모바일 생태계는 일단 운영시스템을 깐 스마트폰들이 소비자들에게 팔려 배포되고, 소비자들이 운영시스템에서 지원하는 앱을 깔면서 이뤄진다.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생태계 급속히 구축됐다. 앱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들이 출시됐고,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어 갔다. 또 운영시스템을 장악한
지난 10월 말 중국에서 글로벌 IT기술자들을 모두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Huawei)가 '순혈' 운영체제(OS)인 홍멍 5.0을 출시했다고 밝힌 것이다. 저녁에 이뤄진 발표는 순식간에 글로벌 IT기술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과연 화웨이의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 훙멍은 성공할 것인가? 이들 기술자들의 관심사였다. 화웨이의 발표는 한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소식이 놀라운 이유는 우선 기술문제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의 철저한 압박 속에 IT 주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도록 통제돼 왔다. 과연 어떻게 화웨이는 이 미국의 압박을 뚫고 모바일 운영시스템을 개발했을까? 중국 당국은 미국의 기술 이전 통제 속에 ‘중국만의’ IT기술 확보를 간절히 희망해왔다. 이번 화웨이의 기술 개발은 바로 이런 중국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자연히 글로벌 기술자들은 놀랐고, 중국 여론과 기술자들은 크게 반겼다. “중국이 IT 기술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화웨이의 발표 직후 쏟아진 중국 내부의 찬사다. 실제 발표 당일 저녁 기자회견장에서 상무이사 위천둥은 “훙멍 5.0의 출시는 화웨이가 새로운 혁신의 장을 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시적 통제 능력을 강화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의 결정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중앙정치국은 지난 9월 2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응 방안으로 이 같이 결정했다. 회의는 중국의 경제 전략과 그에 맞춘 전술 수립을 위한 것이지만, 결코 경제에 국한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중요한 게 바로 ‘거시적 통제 능력’의 제고다. 지구촌의 경제 상황은 중국 혼자서 결정하는 게 아니다. 중국에 비해 아무리 미미하다고 해도 중국은 지구촌의 모든 경제활동에서 상대를 가지고 있지, 중국 혼자서 결정하는 것은 없다. 현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서 중국은 상대가 아무리 미미하다고 해도 양자 협상 혹은 다자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중국이 언급하는 ‘거시적 통제 능력’은 바로 이 협상 합의도출 능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결국 글로벌 다자간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적당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은 상대방, 혹은 다수의 국가를 중국이 원하는 합의안에 동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은 과연 어떻게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