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2022년 1분기 경제 성적이 나왔다.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중국 연간 성장 목표는 5.5% 전후다. 2분기 2% 이상 성장해야 목표 접근 안정권에 들어간다. 1분기 성적은 시장 기대치보다는 좋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인플레이션 파고가 세계 각국의 수출항에 몰아치는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펼치자, 경제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 상황에 좋은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실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은 인권문제도 문제지만, 기존 경제활동을 멈추게 하면서 막대한 정책자금이 들어가도록 하는데 더 심각성이 있다. IMF를 비롯한 각국은 중국의 봉쇄 정책을 ‘최악의 정책’으로 지적하며 중국 당국의 시정을 요구할 정도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서구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섰지만 중국은 이 역시도 ‘한 눈 뜨고, 한 눈 감는’ 중국 특유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중국 경제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위기와 내부 정책 위기까지 안팎의 공세를 받는 격이 됐다. 과연 중국 경제는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인가? 너무 많은 변수가 쉽게 정답을 내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 필
1. 고령화 가속화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인구는 경제의 핵심이다. 사람이 소비 주체이고 시장의 핵심이다. 최근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이 같은 경제 구조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자연 생태계의 재앙을 예고하는 지구온난화처럼 인구 고령화는 인간의 경제 활동의 대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출산율을 높이려 안간힘을 쓰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다. 중국 역시 최근 3자녀 장려 정책을 내놓았다. 과거 수 십 년간 한 자녀 정책을 쓰며, 강제 낙태 조치까지 단행해 글로벌 인권 문제의 단골이슈가 됐던 것에 견줘보면 정말 강산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한국과 달리 여전히 인구가 늘어나는 국가다. 범국가 차원의 인구 증가가 줄어들면서 지역별 특성, 다시 말해 경제 문화적 거주 편의성에 의해 지역별 인구 변화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언급했듯 인구는 경제의 핵심이다. 지역별로 인구의 증가 수준에 따라 지역별 경제 발전 속도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구가 는다는 것은 그 지역의 경기가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구가 늘면 자연히 경제 규모가 커지고 지역 경기가 좋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지난해
중국에서 자수성가해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성 사업가는 누굴까? 부동산 중개·개발 등으로 성공한 우야쥔(吴亚军)이 꼽혔다. 최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은 자수성가로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여성 사업가들의 명단을 분석해 발표했다.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이 기준의 세계 여성 사업가 수는 지난해보다 6명이 줄어든 124명이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듯싶다. 이들의 자산 총액은 2조 3467억 위안(약 453조 원)이었다. 이들 여성 자산가들은 총 13개국 출신 혹은 거주하고 있었다. 중국 거주자가 78명으로 62.9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에서는 모두 72개 도시에 거주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베이징에 14명이 거주했다. 세계에서 베이징은 10억 달러 이상의 여성자산가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됐다. 국가 순위로는 중국에 이어 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는 10억 달러 이상 여성 자산가 25명이 살았다. 미국의 여성 자산가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이들이 많았다.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45명의 여성 기업가의 자산 가치가 늘었으며 그 중 8명은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1. 상하이 봉쇄의 의미 일엽지추는 떨어지는 첫 낙엽을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는 의미다. 상하이는 중국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상징이라는 의미다. 중국에서 상하이는 베이징과 거의 대등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이 정치의 수도라면 상하이는 경제의 수도다. 경제의 수도가 봉쇄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중국 경제가, 나아가선 세계의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는 좀 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견 중국에서는 베이징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는 듯싶다. 하지만 베이징 봉쇄가 끓는 물이라면 상하이 봉쇄는 군불에 데워지는 물이다. 개구리를 죽이는 것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뜨거운 물은 개구리를 바로 죽일 수 있지만 뜨겁게 위협해 도망가도록 한다. 하지만 군불에 데워는 물은 개구리를 방심시켜 결국 죽을 때까지 삶아지도록 한다. 상하이 봉쇄의 무서운 점이 여기에 있다. 중국이라는 개구리를 삶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징조가 나오고 있다. 본래 한 체제의 운영이 독재가 되면 하부의 불만이 표출되지 못하고 표리(表裏)에서 맴돌게만 된다. 고인 불만은 농축돼 썩어간다. 표리가 부동(不同)해지면서 불만이 화산처럼 폭발할 때까
“더하면 무섭고, 나누면 너무 가벼워진다.” 중국 개혁·개방 시기, 덩샤오핑이 한 말이다. 중국의 위력과 문제를 이처럼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하기도 힘들다. 바로 인구와 물자의 문제다. 중국 사람들이 하나씩만 덜 먹고 더해도 14억개다. 중국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고 해도 14억개가 필요하다. 중국 사람들은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고, 흩어지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중국의 위력과 문제를 가장 명쾌하게 짚었다 싶다. 사실 이 말이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특징은 지구촌 구석구석의 사람들을 ‘접속’을 통해 하나로 묶는 것이다. 중국 14억 인구가 너무도 쉽게 하나로 뭉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무섭게 만드는 것, 인터넷이 바로 그 비기(秘技)인 셈이다. 1. 노령화하는 인구, 갈수록 활동적인 네티즌 노령화는 현존하는 인류 최악의, 최대의 문제다. 사람들은 늙고 몸은 갈수록 병들어간다. 노동생산은 갈수록 줄고, 보호만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기계생산이다. 사람의 노동을 대체해 로봇이 일을 하고 사람들은 그저 문화와 오락을 통해서 부가가치
1. 혼돈의 우크라이나 결국 ‘전쟁’이 터졌다. 3월 1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식 침공 7일째를 맞고 있다. 모두가 ‘설마’ 했지만, 아는 사람은 알았다. 이번 사태가 그리 쉽지만 않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지만, 그 이면 깊은 곳에는 세계 2차 대전이후 세계 질서에 대한 러시아의 본격적인 재고(再考) 요구가 담겨있다. ‘세계는 언제까지 이렇게 유지될 것인가?’ 바로 중국이 근본적으로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전운이 짙어질 때만해도 우크라이나는 너무나 나약해 보였다. 바람 앞의 등불, ‘풍전등화’였다. 바람이 한번만 더 거세져도 바로 꺼질듯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21일 우크라 내 반군 지역의 독립을 선포한 뒤 이어 22일 전면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러시아 대군의 일방적인 침공이 시작됐지만 러시아 대군의 파죽지세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침공 하루 이틀이면 함락되리라 예견됐던 수도 키예프는 여전히 굳건히 사수되고 있다. 러시아 대군은 키예프를 포위만 한 채 진공을 멈추고 있다. 러시아는 공세가 제대로 먹히지
중국은 인구대국이다. 그런데 그 인구대국의 최대 문제가 남다여소다. 그러다보니 여자는 고르느라, 남자는 선택지가 적어서 결혼이 어렵다. 오죽 했으면, 춘제(중국 설) 고향 방문시 가족의 결혼 독촉이 사회적 고민이 될까. 이런 중국 사정 탓에 중매시장은 갈수록 성장세다. 특히 온라인 중매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중매는 일단 서로 상대방을 알고, 사귀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이어가다 최종 결혼하도록 하는 형태다. 사실 한국의 중매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인구가 많아 그 매출규모만 크게 차이가 날 뿐이다. 중국에서는 과거 오프라인에서의 일대일 만남에 비해 온라인 중매가 비용이 적고, 만남이 깨어져도 피해가 적다는 이유에서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1985년생 이후 90년대생이 본격적인 결혼시장의 고객으로 부상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인터넷 중매업계의 시장 규모는 72억 위안(1조36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7억5000만 위안, 11.63% 늘어난 수치다. 올 2022년 중국 인터넷 중매시장은 80억5000만 위안(1조5210억 원)에 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는 동양, 특히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모두가 새해를 시작하는 준비를 하면서도 연휴를 즐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그리웠던 가족과 만나 회포를 푼다. 오랜만에 만나니만큼 자연히 선물도 준비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가족을 맞는 고향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위해 각종 선물과 회식을 준비한다. 자연히 춘제는 중국 연간 경제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기간이다. 올해는 이어지는 코로나19 탓에 그 소비가 과연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다행히 중국의 2022년 춘제 경제활동은 많은 부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다만 소비는 대체로 ‘집콕소비’가 주를 이뤘다. 여행도 다른 성(省)을 찾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성내, 도시에 머무는 단거리 여행이 주였다. 소비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0% 수준에 머물렀지만, 택배 소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었다. 1. 중국 춘제 국내 여행수입 2891억9800만 위안, 2019년의 반토막 춘제기간 중국인들은 고향도 찾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가족과 나들이를 즐긴다. 사람 많고 땅덩이 넓은 게 중국의 최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폭락’이냐, ‘재도약’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쉽게도 가능성에서 전자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은 어느 상황보다 충격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된다. 경제적보다 정치적 충격이 클 수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중국 일반 가계 자산의 60% 이상이 부동산 자산이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중국 가계 자산 규모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성세는 ‘중국을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데 그 토대가 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이 같은 ‘중국식 부유’의 가장 주요한 동력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도시들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들 주요 도시민들은 순식간에 국제 사회 중상층 반열에 들었던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이런 점에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과 대단히 유사한 성격을 보여준다. 생활의 필수 요소이면서 가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가장 정치적이라는 이중적 성격이다. 1.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중국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부동산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9개 중점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은 작년 동
1. 중동이 기울고 있다 “금주 중동 6개국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사상 드문 일이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을 마친 왕이 외교부 부장이 6개국 장관들과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2022년 1월 16일자 중국 언론의 기사다. 의미심장하다. 본래 중국의 새해 첫 외교 대상은 항상 아프리카였다. 올해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새로운 코드가 생겼다. 바로 ‘중동’이다. 중국 스스로가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바로 중동 6개국 외무장관들이 모두 중국으로 몰려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터키, 이란 외무장관들이다.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4개국 외무장관들은 10~14일, 터키는 12일, 이란은 14일 중국을 방문했다.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4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다. 자연스럽게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도 이들 4개국 외교장관들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들과 일일이 개별 회담을 했다. “타이완 문제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회담 직후 나온 중동 외교장관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또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