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관광객 유치에 경품까지 걸고 나섰다. '국제금융 허브'이자 '쇼핑관광의 도시'인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가까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세계의 허브 도시였던 홍콩의 지위도 그만큼 변질되고 있다. 자연히 홍콩 경제는 위축되는 상황이다. 홍콩 방역 당국의 규정에 따라 여객기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를 수시로 취하면서 홍콩을 찾은 방문객 수는 팬데믹 전인 2019년 5600만 명에서 지난해 9만1400명으로 급감했다. 홍콩관광청이 향후 입국자에 대한 모든 방역 규정이 해제되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년 초 비행기표 50만 장을 증정하는 광고 캠패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인 청 홍콩관광청장은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모든 코로나19 제한을 없애면 우리는 무료 항공권 배포와 관련된 행사를 내년 초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홍콩공항공사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될 경우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캐세이퍼시픽, 홍콩익스프레스, 홍콩에어라인 등의 항공권 약 50만장을 구매할 계획으로 2020년 20억 홍콩달러(약 358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또 "무료 항공권은 입국 여행객에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중단됐던 중국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열린다. 이 마라톤 대회는 코스 중간에 화장실아 없는 것으로 유명한 대회다. 초창기 대회에서 달리면서 자신들만의 은밀한 방식으로 볼일(?)을 해결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세계인의 이목을 찌푸리게 했었다. 중국중앙TV(CCTV)는 4일 중국육상경기협회와 베이징시, 중앙미디어그룹이 공동 개최하는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오는 11월 6일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대회는 톈안먼 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까지 가는 코스에서 열리며 3만 명이 참가한다. 참가 신청 접수는 4일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이며, 신청자가 3만 명을 넘으면 추첨을 통해 출전자를 가린다. 참가 조건은 20세 이상 베이징 거주자 가운데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풀코스 6시간 이내, 하프 코스 3시간 이내 완주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출전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대회 24시간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베이징 마라톤대회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첫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로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경절 연휴(10월 1∼7일)는 춘제(설)와 더불어 중국의 최대 연휴다. 올해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외지에 가지 말고 현지에서 보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중국의 유명 관광지마다 국경절 연휴 인파가 몰리면서 지방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광지 운영 중단과 예약 제한에 나섰다. 앞으로 자주 마주칠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관광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산시성 대표 관광지인 윈강석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7일까지 석굴 개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이저우성 구이양 화시관광구도 습지공원 등 8개 관광지를 폐쇄하고 윈만호수만 개방했다. 이 호수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 또한 안후이성 황산은 전날 예약 인원이 규정 인원에 도달했다며 3일 입산 예약을 중단했고,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관리위원회는 3∼5일 남쪽 출입구를 폐쇄하고 북쪽과 서쪽 출입구만 운영 중이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관내 문화시설 운영을 중단한 지역도 있다. 허난성 멍저우시는 2일부터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세계 식품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중국인들이 무엇을 얼마나 즐기냐에 따라 세계 주요 식품들의 물가가 요동을 친다. 평소라면 그나마 낫지만, 최근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는 중국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치명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돼지고기 값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줄이지 않는 한 글로벌 돼지고기 값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농산품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당 31.37위안(약 6270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날보다 64% 급등했고, 전달보다도 6% 올랐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3월에는 15~16위안(약 3000원)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6개월 만에 두 배가량 올랐다. 지난 7월 15일 30.51위안(약 6095원)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해 28∼29원대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다시 상승했다. 농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사실 중국에서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위가 는다. 정치적인 변동의 시기에 확실하게 민심을 보여놔야 공산당 지도부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방(上訪)이다. 지방정부에 대한 불만을 상부 기관에 고발하기 위해 직접 민원인들이 고향을 떠나 상급 기관을 찾는 것이다. 한 때 일부 지방정부는 이 같은 상방을 막기 위해 '흑감옥'이라는 사설 감옥을 베이징 주변에 만들고 민원인들을 불법 감금하기도 했다. 올해는 중국에서 5년마다 지도부를 교체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개막이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28일 홍콩 명보와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위챗 등에는 26일부터 사웨이, 화창베이 등 선전시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단체로 코로나19 봉쇄에 격렬히 항의하며 시위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주민들은 확성기를 들고나와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과 방역 요원들을 향해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으며 물병을 던지는 이들도 보였다. 시위대의 규모는 수천명이었으며 이에 대응해 경찰 수백명이 출동했다. 명보에 따르면 당국자들이 시위
중국 베이징시가 공공 안전을 이유로 장거리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전자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했다. 밴드를 통해 운전자들의 심박수 등 생체리듬은 물론 감정적 기복까지 체크하겠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의 건강을 챙겨 결과적으로 탑승객들의 안전까지 담보하겠다는 게 시 당국의 의도다. 하지만 버스 운전기사들의 개인 정보가 그대로 유출되며 근무 시간 심리적 상태까지 점검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지나친 간섭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무엇보다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적지 않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영 베이징공공운수는 지난 21일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장거리 노선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전자 손목밴드 1800개를 나눠줬다. 이 손목밴드는 운전기사의 호흡, 체온, 심장박동, 혈중산소포화도, 혈압, 수면 등 바이털 사인 측정과 함께 불안과 같은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버스회사 측은 안전을 위해 운전기사의 상태를 관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 정보 침해, 부당한 스트레스 유발과 함께 사고 방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SCMP는 버스 기사 전자 손목밴드는 지난 18일 구이저우에서 버스 사고로 27명이 숨지는 등 몇 년간
중국 지방정부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점과 야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는 도시 소시민들의 경제를 거의 파탄으로 내몰았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이들 지역 소시민, 소상공인들을 위한 조치가 바로 노점과 야시장 활성화인 것이다. 노점과 야시장은 사실 정확한 세금 징수가 어렵다. 자연히 운영하는 상인에게 수익이 많이 돌아간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은 거리에서 북적이며 식사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홍콩의 야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지역 소상공인들이 회생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물론 한국 정부가 하듯 퍼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24일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상하이시 환경위생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노점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조례는 기존의 전면적인 노점 금지에서 탈피해 간선 도로와 관광구역, 상업시설 밀집구역, 교통 요충지 등 중점구역 이외에는 노점상을 허용하도록 했다. 또한 상하이시의 각 구(區)와 향(鄕)은 도시 미관과 민생 요구의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노점 운영과
홍콩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7일에서 3일로 줄였는데, 다시 한 달여 만에 이를 아예 폐지한 것이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 규정이 오는 26일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홍콩 입국자는 호텔 격리를 안 하는 대신 사흘간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된다. 이 기간에 출근, 등교는 가능하지만 코로나19 방역 QR코드를 찍고 입장해야 하는 식당 등의 출입은 금지된다. 홍콩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입국자에 대해 최장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했다. 또 호텔에서 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했고, 격리에서 해제된 후에도 일정 기간 수차례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그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과 여행 제한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이 홍콩을 떠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2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라 홍콩 정부의 위기감을 더했다. 홍콩은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 등으로 인력을
중국 당국이 고가의 차이리(彩禮)를 규제하자며 캠페인에 나섰다. 차이리는 영문 표기가 '신부 가격(Bride Price)'로 중국의 결혼지참금 문화에 해당된다. 중국의 오랜 관습으로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인데, 신부 측의 과도한 요구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남자는 많고 여자는 적다보니 수요공급 이론에 의해 신부가 요구하는 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농촌지역에서 고가의 차이리는 이미 일반화한 모습이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 조직부와 농업농촌부 등 8개 부서는 최근 낡은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며 '고가의 차이리 등 농촌풍속 개혁 업무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업무방안은 공무원들에게 농촌 마을의 현황을 파악하고 과도한 차이리를 받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마을의 규약을 개정해 결혼과 장례 등 각종 경조사에서 낭비를 막도록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결혼지참금 규제에 나선 것은 차이리로 인한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인구감소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인구 감소는 중국 전체 인구로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장애가 되는 낡은 관습을 철폐하고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
죽음의 과일 '빈랑'을 아시나요? 중국이 빈랑 단속에 나섰다. 빈랑은 독성이 있는 야자나무과 식물의 일종으로 중국 남부 지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그 열매를 껌처럼 씹어 기호식품의 하나로 통한다. 하지만 함유한 아레콜린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해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하는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된 바 있다. 수년 전 후난성에서 구강암 환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 열매를 거의 매일 씹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의 열매'로 불리는 빈랑 소비가 늘자 중국 지방정부들이 판매 규제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는데 금지 지역이 확대된 것이다.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고, 작년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