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인간자유지수(Human Freedom Index)가 17계단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홍콩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가 무산된 이래 홍콩의 인권 관련 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자유를 추구하는 글로벌 자본들도 속속 홍콩을 빠져나가면서, '동방의 진주'로 서구 자본주의의 동방 거두보로 여겨졌던 금융허브 홍콩의 위상도 날이 갈수록 쇠퇴하는 모양새다. 캐나다 공공 정책 싱크탱크인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와 미국 소재 카토 연구소(Cato Institute)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간자유지수 2023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20계단 떨어진 미얀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연구소는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위반해 홍콩의 자유를 점점 더 제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홍콩의 인간자유지수가 법치 및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영역에서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홍콩은 충분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최근 년도인 2021년을 기준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165개 국가 및 지역 중 46위(전년도 29위)를 기록했다. 항목별 점수를 살펴보면 법치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화석연료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 21쪽, 196개 항목에 달하는 합의문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중요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질서있고 공정하게 가속해야 한다"며 "그 전환은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합의문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을 3배로 늘리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여 온실가스 배출 감소가 어려운 산업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이번 합의안은 파리기후협약 실현에 매우 중요하며 저탄소 에너지를 향한 전 세계적 움직임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합의문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가장 취약한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제기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과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큰 중국, 인도 등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가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솽판(双反) 조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중국과 호주 간 정치적 갈등이 경제적 마찰로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호주는 중국 당국이 자국 정치에 조직적, 악의적으로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자금이 호주 정치인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나왔다. 이후 호주는 자국내에서 중국 영향을 철저히 억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은 경제를 무기로 호주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미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중국 스스로가 석탄 부족이라는 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 7월 중국주업협회가 신청한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5개월 만에 마치고 지난달 27일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류 시장에서 호주 와인의 경쟁력은 더욱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부는 이미 2020년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2리터 이하 용기에 포장된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해 116.2%~218.4%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이후 중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는 호주 와인 업체 수는 2382개에서 115개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1~9월 중국 와인 수입
중국중앙TV(CCTV)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1913∼2002) 전 부총리 탄생 110주년을 맞아 특별 다큐 프로그램 '적성'(赤誠)을 방영했다. 사실 시중쉰은 '신중국' 수립 단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 서북부 공산 무장 투쟁을 주도했던 인물로, 신중국 탄생에 지대한 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쉰은 일찌감치 정권 다툼의 표적이 돼 실각을 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이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 '마오쩌둥의 은인'이라는 평까지 받는 시중쉰은 문화대혁명에 앞서 실각한다. 문화대혁명이 발발한 이후 시중쉰 일가에 대한 당국의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시진핑이 어린 나이에 하방을 해 농촌 토굴 생활을 해야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쉰은 문화대혁명이 끝나면서 바로 정가에 복귀해 중국 개혁개방의 선봉자로 역할을 한다. 오늘날 시진핑이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바탕이 된 것이 바로 부친 시중쉰이 남긴 레거시(유산)이다. CCTV가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두 편씩 사흘 연속 방영된 다큐 '적성'은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했다. 다큐에선
1970년대 냉전시대에 미중관계 정상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가장 잘 이해한 미국인으로 꼽힌다. 미중 국교 수립을 성사시켜 미중 신관계 정립, 글로벌 신질서를 만든 인물이다. 30일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에 따르면 키신저는 생전에 중국을 100회 이상 방문했다. 100세 생일을 맞은 지난 7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회담했다. 당시 시 주석은 "52년 전 중미 양국이 중대한 전환기에 섰을 때 마오쩌둥 주석,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이 키신저 박사의 뛰어난 전략적 비전을 통해 관계 정상화 과정을 시작했다"고 술회하며 "중국 인민은 우호를 소중히 여기며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하고 중미 인민의 우호를 강화하는 데 대한 키신저 박사의 역사적 공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개인 명의로 키신저 박사 별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조전(弔電)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에서 태
공급망을 주제로 한 중국국제공급망엑스포(中国国际供应链促进博览会, CISCE)가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베이징 중국국제전시센터 순의관(신국전시관)에서 개최된다. 2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국제무역촉진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를 연결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다(链接世界,共创未来)'라는 주제로 열리며 글로벌 산업 공급망 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약 10만㎡에 달하는 전시장에는 5개 주요 공급망(스마트 자동차, 녹색 농업, 청정 에너지, 디지털 기술, 건강 라이프)의 주제별 전시공간이 마련되며 포럼 및 비지니스 매칭 데이도 열릴 예정이다. 또 참가 기업 515개 중 130개는 아마존, 애플, 테슬라, 인텔 등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및 일대일로 국가 등 해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실크로드 전자상거래 협력 시범구 조성 계획'이 공식 승인됐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펴며,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를 직접 연결하는 물류망을 건설했다. 시진핑 정권 수립과 동시 추진돼 파키스탄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러 불화설도 나오긴 했지만, 사실 거의 완성단계다. 중국은 이 물류망을 기반으로 이제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선진 경제 구역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한 인테넛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상하이의 시범 구역은 중국의 이 같은 글로벌 제조 산업의 석권 야심 실행의 시험대인 셈이다. 13일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하이 시정부는 이번 시범구 조성은 일대일로 국가들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국제 표준 및 무역 규칙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제도 및 메커니즘 혁신을 모색하며 개방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2025년까지 전자상거래의 제도적 개방 결과를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자 그룹이 형성되고 다양한 특성을 지닌 다수의 지역 운송업체들이 설립되는 것은 물론 공공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어 '실크로드 e'의 공동 발전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시범구 조성에는 자유무역시험지구
10일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막을 내렸다. 쑨청하이(孫成海) CIIE 부국장은 이날 오후 열린 폐막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CIIE 기업 비즈니스 전시회에 150여개 국가 및 지역의 3486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CIIE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포춘 500대 기업과 업계 선도기업 289개사가 참여해 442개의 신제품, 신기술, 신서비스가 집중 전시됐다. 특히 CIIE 혁신 인큐베이팅 전문구역에선 39개 국가(지역)의 300개가 넘는 혁신 프로젝트가 전시됐다. 또한 이번 CIIE에서 체결된 거래액은 784억1000만 달러로 이전 박람회 대비 6.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CIIE의 누적 체결 거래량도 3458억 달러에서 4242억1000만 달러로 증가하여 CIIE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통로로 자릴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금융가포럼 연차총회(2023金融街论坛年会)'가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1일 금융가포럼 연차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총회의 주제는 '더 나은 중국, 더 나은 세계 - 경제적 공유와 상생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 개방 및 협력 강화'이다. 전 세계 3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400명이 넘는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가해 현재 글로벌 경제 및 금융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협력과 발전의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1일 열린 '2023년 금융가포럼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조직위는 "국가 차원의 금융 정책 홍보를 위한 권위 있는 공개 플랫폼, 금융과 실물 경제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플랫폼, 중국이 글로벌 금융 거버넌스에 참여하기 위한 플랫폼 등으로서의 연차총회의 역할을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31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의 중장기 금융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향후 금융 리스크 예방을 위해 금융 분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융가포럼 연차총회'는 2012년에 발족됐으며 베이징시인민정부, 중국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국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에 대한 글로벌 사회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 정부가 중국의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의 정부 소유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위챗 프로그램을 통한 온라인 스파이 행위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위챗(微信)은 중국 기업 텐센트(騰迅)가 2011년 출시한 메신저 앱이다.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중국인 대부분이 사용하며 해외 화교 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와 소셜미디어 등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여행사들의 필수 앱이기도 하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캐나다 정부가 공무원 이용 기기에서 위챗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캐나다 재정위원회의 애니타 애넌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모바일 기기에서 위험 가능성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을 막는 위험 기반 접근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 정부 기기에서 위챗을 이용하던 사용자들은 즉시 앱을 제거해야 하며 향후 위챗 내려받기도 금지된다. BBC는 틱톡처럼 위챗도 사용자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어 보안상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캐나다의 위챗 금지령에 대해 중국은 중국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