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금융시장의 거대한 파문이 중국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인상은 도미노 현상처럼 글로벌 전역으로 번질 조짐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분업 시스템에 대대적인 재편을 가져올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실물 경제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초래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벌써 중국시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1월 국채 매입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대신 금 매입도 늘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 경제 침체를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장에 국채를 매입해왔는데, 이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은커녕,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심각한 곳이다. 중국의 물가는 근 2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아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각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유동성을 줄여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때도 중국은 국채를 매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
목표의 50점 이상이면 성공인 게다. 서청(徐淸)하며, 서생(徐生)하라! 천천히 맑아지며, 느리게 살아가라. 생이 짧다. 하지만 서둘지 마라. 서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어려운 것을 피하고 쉬운 것을 하나씩 하나씩 해가다보면, 반드시 도달하게 된다. 설사 목적지는 아니어도 원했던 곳에 이르는 그 길 위 어딘가에 반드시 다다르게 된다. 그게 성공 아닌가? 묘한 게 화초다. 잎이 항상 빛을 향한다. 그런데 언제 움직였지? 그래서 화분을 돌려본다. 하루가 지나고 어느새 잎은 다시 햇볕을 향해 있다. 하루 종일 잎을 봐도, 잎이 언제 움직였는지 알 길이 없다. 바람은 잎을 흔들 순 있어도 햇볕처럼 잎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찌 흔들리지 않는 잎이 방향을 바꾸랴. 흔들림은 변(變)이요, 전전(輾轉)은 화(化)다. 변화의 묘미다. 순기자연(顺其自然)의 도리다. 변화는 필연이다. 원하든, 않든 일어난다. 사람, 자연 구성물 모두는 변의 요소다. 스스로 원해서 변하기도 하지만, 옆의 변에 연쇄작용으로 변을 초래 당하기도 한다. 결국 모두가 변과 화를 한다. 의(意)로 변(變)을 추구하지만 뜻대로 되는 변의 결과, 화는 뜻대로 되지 않기 일쑤다. 변(變)
중국에도 하이힐이 있었다? 중국에도 하이힐이 있었다. 청나라 만주족 이야기다. 청나라 만주족은 ‘화분저혜’(花盆底鞋)라는 중국판 하이힐이 있었다. 힐이 뒤꿈치에 있는 게 아니라 발바닥 중앙에 있는 게 다를 뿐이다. 중국 청나라 역사극에도 자주 등장을 한다. 발 중앙에 높다란 기둥이 있는 신발이다. 사실 형태만 보면 하이힐이라기보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바닥 높은 운동화에 가깝다. 다만 기둥이 좁아 걷기 불편했을 뿐이다. 중국에서는 화분저혜를 ‘말발굽신’ 혹은 ‘꽃장식신’이라고도 한다. 말발굽처럼 신발 아래 받침을 댔다는 의미이고, 그 기둥부터 신발 자체를 꽃으로 장식한 경우가 많아서 나온 별칭이다. 불편한 이 신발은 왜 유행했을까? 먼저 화분저혜가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청나라 복식은 지금도 남아 있는 청나라 복식 관련 문서들이나 귀족 여성들의 초상화를 통해 이뤄진다. 화분저혜는 아쉽게도 문서에서 그 유행시기를 파악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초상화를 통해 알아볼 수밖에 없다. 화분저혜는 청나라 초기만 해도 이런 초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청 초기 황후의 초상화 속에는 화분저혜가 나오지 않는다. 즉 청나라 초기만해도 이
2. 중국-아프리카 외교 35주년, 아프리카는 ‘중국식 인류 운명공동체’의 첫 포종지역이 될 것인가 중국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올 2025년은 1990년 나미비아가 독립한 다음 날 중국과 나미비아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35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 매체들은 “이와같은 특별한 시기에 이뤄진 방문은 중국-나미비아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원타오(李文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아프리카연구소 소장은 “중국 대표단은 2024년 나미비아 집권당 내에서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중국의 방문은 양국 우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중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이 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우촨화는 "콩고민주공화국(브라자빌)의 사수(Sassou) 대통령은 중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 원수 중 한 명"이라며 "양국은 항상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서로를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은 전통적인 우정을 갱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콩고(브라자빌)는 지난해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의 아프리카 공동의장국을 맡았으며, 이번 방문은
내게 필요 없는 걸 줘서 남을 기쁘게 한다. 이것만큼 좋은 관계경영의 좋은 전략이 없다. 뭐 언제나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체로 이렇게 좋은 전략을 구사할 조건이 마뜩치 않은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내게 필요 없는 경우는 남에게도 필요 없는 경우가 많은 때문이다. 자신이 없다고 남에게 필요없는 걸 주면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흔히 쓰임이 다한 것을 ‘쓰레기’라고 하는데, 이 쓰레기를 스스로 치워야 하는 것인데, 그 것을 남에게 주면 청소의 부담을 떠넘기는 게 되기 때문이다. 옛날 한 자린고비가 이런 실수를 했다. 설을 맞아 한 자리고비가 평소 신세를 진 이웃집 선비를 찾아 인사를 했다. 자린고비는 빈손으로 가기 뭐하다며 화려한 장식이 된 달력을 선물로 가지고 길을 나섰다. 달력은 고급스러운 재질의 종이로 만들어져 있었고, 유명 화가의 그림이 장식된 것이었다. 문제는 지난 1년간 이 자린고비 서재에 걸려있었다는 점이다. 간단히 철이 지난 달력이었다. 길을 나서는 데 자린고비의 종복이 이를 이상히 여겨 물었다. “어르신, 들고 가시는 달력은 고급이긴 한데, 이미 지난해 것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그걸 선물하시면 안되지 않을까요
류사오치의 몰락을 그렇게 빠르게 찾아왔다. 류샤오치가 마오쩌둥의 발언을 자르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을 때 이미 몰락의 씨앗을 심어졌고,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촉발했을 때 몰락을 그렇게 우후죽순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1966년 8월 1일 중국 공산당 제 8기 11중전회, 바로 류샤오치의 몰락의 서막이 열린 회의다. 이 회의에서 류샤오치 당서열이 급전직하했다. 무엇보다 마오쩌둥의 후계자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마오쩌둥은 이 전 공식석상에서 류샤오치를 자신의 후계자임을 공언하곤 했다. 하지만 제 8기 11중전회를 통해 류샤오치는 더 이상 마오쩌둥의 후계자가 아니었다. 새롭게 등장한 이가 바로 린뱌오였다. 이 같은 변화는 류샤오치에게는 치명적인 충격이었다. 본래 말수가 적었던 류샤오치는 더욱 더 말수가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류샤오치는 이제 막 성립한 신 공산 중국의 국가 주석이었다.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 일은 주석으로서 꼭 해야할 일들이었다. 1966년 10월까지 류샤오치는 자신의 우경화 노선을 자아비판하는 보고서를 준비한다. 10월 가을은 베이징이 가장 아름다운 달이기도 하다. 그런 계절 마오쩌둥은 인민대회당에서 중앙공작회의 개최를 예고하고
내 마음에 ‘나’를 둘 때 비로소 우린 숨을 쉰다. 마음 심(心)은 그릇이다. 무엇을 담느냐가 그릇의 용도를 결정한다. 마음은 텃밭이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마음은 그릇이다. 물을 담으면 물그릇이 되고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 된다. 밥그릇에 밥만 담는 법이 있냐고? 없다고 밥그릇에 물을 담으면 그건 이미 밥그릇이 아니다. 밥그릇이 물그릇이 된 것이다. 마음이란 게 그렇다. 미움을 담으면 미움그릇이 되고 사랑을 담으면 사랑그릇이 된다. 한자 마음 심(心)은 그렇게 단순한 생각을 담고 있다. 처음 누군가, 저렇게 복잡한 마음을 담은 심장이 궁금했으리라. 그래서 처음 누군가 실제로 사람의 심장을 꺼내 살펴보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의 심(心)이 그렇게 정확하게 심장 형태를 담지 못했을 터다. 갑골자 심(心)을 보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안다. 한자 심(心)는 그렇게 즉물(卽物)적이다. 다른 뜻이 없는 때문이다. 그래서 한자 심은 어떤 한자와 형성(形聲), 형의(形儀)를 이루는가가 중요하다. 밥이나 물이라면 그나마 좋지만 쓰레기를 담으면 그릇은 더 이상 그릇이 아니다. 쓰레기통이 된다. 향수를 만지면 몸에 향기가 나지만 오물을 만지면 몸에
“君今在罗网,何以有羽翼?”(군금재라망, 하이유우익) “그물 속에 갇힌 그대여, 날개 있은 들 어찌할까.” 인생은 알 길이 없다. 행복하다 싶은 데, 고난이 찾아오고 너무 힘들다 싶은 데 희망이 다시 보인다. 두보의 시다. ‘몽이백’(梦李白), ‘이백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시다. 제목 그대로 이백을 꿈꾸며 썼다. 시는 건원 2년, 759년에 쓰였다. 두보가 진주(秦州)에 머물며 썼다. 본래 이백은 두보의 절친이었다. 둘이 만난 것은 744년. 두보 나이 33세, 이백이 44세였을 때다. 11살의 나이 차이였지만, 중국의 시문학사의 가장 높은 분수령을 이룬 두 시성은 금방 서로의 자질을 알아봤고 문학의 깊이를 교류하는 상우(尙友)가 됐다. 이백은 756년 여산에 있다 반군 진영에 잠시 머물게 된다. 하지만 758년 반군이 패하면서 이백은 귀향을 가게 된다. 하지만 두보가 시를 쓸 당시 이백은 이미 사면돼 풀려났다. 당시 진주에 머물렀던 두보는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런 두보가 어느 날 갑자기 꿈에 보인 그리운 벗의 초췌한 모습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걱정 가득한 심정을 단숨에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시다. 벗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들어난다. 시작부터
2. 2025년 중국식 ‘인류공동체’는 성공할 것인가. 현재 중국식 ‘인류공동체’ 문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나라는 중국의 경제 원조를 받는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아시아에서 유일하다. 이들 국가만이 중국과 관련 문서를 체결했다. 2025년 새해를 열며 중국이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는 ‘인류공동체’ 확산은 결론부터 말하면 시작과 함께 실패의 먹구름 갇힌 상황이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무엇보다 아세안, 브릭스 (BRICS) 정상 회담, 일대일로 (Belt and Road) 정상 회담에서 이 개념을 퍼뜨리려 노력했지만 사실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5년 중국은 다양한 경제 협력을 진행하며 ‘중국식 인류공동체’ 건설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 그 것은 중국이 추구하는 미국식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이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세력 구축의 노력이다. 물론 중국식 ‘인류공동체’ 개념이 문구로만 볼 때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걸림돌은 바로 중국 자신이다. 중국의 사회주의 독재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다. 정치에서 독재가 일반적인 아시아나 남미 국가들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국식 인류공동체’ 개념을 미국, 유럽 및 서방 국가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1. 2025년 중국식 ‘인류 운명공동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제시한 독창적인 주요 아이디어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위한 연구센터’(Research Center for a Community with a Shared Future for Humanity)’ 개소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인류공동체’ 사상 전파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의도가 과연 성공할지는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사회주의 독재 시스템 탓이다. 사회주의 독재 시스템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경제적 성공을 이룬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식 ‘인류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중국식 사회주의 공동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점에 많은 나라들의 동참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신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을 전파하려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대체하기 위해 세계 영역에서 패권을 놓고 경쟁하려는 의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