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도 고조됐다. 관련 주제들이 웨이보의 인기 검색 목록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개입이 시작됐다. 쇼셜 플랫폼의 인기 인플루엔서들 역시 당국 입맛에 맞는 특정 여론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어진 6일 미국 대선은 예상보다 빠르게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는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중국 여론의 관심도 고조됐다. 미국 언론에서 보도한 ‘트럼프 승리 선언 후 현장에서 USA를 외치는 함성이 그득했다’, ‘트럼프 대선 승리’, ‘ 등의 소식들이 중국 SNS의 주요 검색 콘텐츠로 떠올랐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 여론은 언제나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인터넷에서 미국 대선 관련 여론은 제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선거의 치열한 모습에 대한 관심은 분명 높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미국 선거제도를 부러워하거나, 미국 선거와 중국 선거를 비교하는 일은 금기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결과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토론은 높은 관심 속에서 이뤘다. 대체적으로 중국 관점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를 분석하는 식이었다. 자연스럽게 중국 당국이 항상 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저 뭇 산 내 한 번 굽어보리라!” 산에 올라 떠오는 해를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해가 산을 품는가 산이 해를 품는가 가슴이 밝아오는 하늘의 구름처럼 쿵쾅쿵쾅 뛰어오르면 나도 모르게 호기롭게 외친다. “나도 할 수 있다. 끝까지 버텨서 저 높은 곳에서 뭇 산을 한 번 굽어 보리라!” 두보의 시다. 두보는 이백과 함께 시성으로 불리는 당 시인이다. 이백이 순수한 천재성에 우러나는 재치를 보였다면, 두보는 인간적 고심 끝에 나온 짙은 고뇌가 보인다. 두 시인은 삶의 궤적에도 큰 차이가 있다. 이백이 금수저로서 평생을 아쉬운 게 없이 호방하게 살았다면 두보는 평생을 남의 눈치를 보며, 호방한 자유를 그리며 살아 했다. 하지만 두보의 천재성을 무시하는 이는 없다. 이백이나 두보나 그 전에도 없고, 이후에 없는 시의 거봉들이다. 망악은 두보의 시 가운데 호기를 보이는 몇 안 되는 시 중 하나다. 시상은 다음과 같이 흐른다. 높은 산봉우리 겨우 올라보니 그 푸르름이 남과 북으로 끝이 없구나. 이 봉우리 저 봉우리 가파른 절벽마다 새겨진 기암절수(奇巖絶樹) 신의 손길 느껴진다. 아 저 멀리 어둠을 뚫는 한 줄기 빛 층층구름처럼 내 가슴도 벅
1. 새로운 질서의 시작인가? 불안의 시작인가 미, 트럼프 정권 출범 … 미중은 잘 지낼 수 있을까? 중 여론, “차라리 트럼프가 낫다!” ‘I’ll be back!’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트럼프가 돌아왔다. 5일 미국 대선은 날이 다가올수록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짙어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의외로 단순하고 분명했다. 자칫 보름이상 걸릴 수 있다던 대선결과는 6일이 되자 바로 드러났다. 박빙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했고 마치 예정이라도 돼 있었던 듯 미 행정부는 트럼프의 손에 넘어 갔다. 미국은 글로벌 정세에 너무도 중요한 나라다. 현 글로벌 정세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가거나, 미국이 원하는 것에 반해서 가는 두 가지만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같은 방향에 탄 나라들은 순탄했다. 하지만 그 반대에 선 나라들은 각종 고통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경제난은 미국에 반하는 나라들의 피할 수 없는 징벌이었다. 냉전시대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진영이 몰락한 이래 국제사회 한동안 이어진 룰이었다. 하지만 그 게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명확치 않다
- 욕망과 욕심은 인간의 본심이다. 살아가는 이유다. 그 걸 버리면 과연 인간인가? 인간이길 포기하고 무슨 수양을 할까? 인간이 인간다운 게 그게 자연인 것을... 노자는 욕망이 나쁘다 하지 않는다. 다스리라 가르친다. - 편집자 주 “持而盈之 不如其已”(지이영지 불여기이) “쥐고 잡으려느냐? 그냥 있는 게 낫다.” 잡고 싶으냐? 그럼 먼저 잡은 것을 놓아라. 잡는 것은 펴고서 하는 것이지 쥐고서 하는 게 아니다. 주먹으로 잡을 수 있는 건 없다. 날선 칼은 자르려는 것이고 자르다 보면 무뎌지는 게다. 날선 칼은 무딘 칼보다 항상 먼저 쓰이고, 먼저 무뎌진다. 세상의 이치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쥔 것에서 펴고, 잡고 다시 쥔다. 날이 서고 쓰이고 무뎌진다. 다시 날이 서야 쓰임이 생긴다. 재물을 모으는 것은 크게 쓰려는 것이다. 크게 쓸 줄 모르고 모으기만 하면, 쌓는 수고만 낳고 도적을 키워 스스로 지키는 고생만 낳는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주먹에 든 재물이다. 주먹을 펴야 새로 잡을 수 있듯 공을 세우면 떠나야 새로운 공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도란 그렇게 물 흐르듯 사물의 흐름이 바뀌는 순서다. 쥐고 펴며 날이 서고 무뎌지고 높은 곳에서 낮
멍! 참 희안한 게 인간이유. 이게 똑똑한 척은 다하는 데, 뭐가 정말 똑똑한지는 모르겄시유. 왜유? 미국 선거만 봐도 그렇찬여유. 지금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생하거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간단하잖여유. “미국이 혼자 잘 먹고 살면 되지, 왜 남의 나라 걱정을 대신 해주냐?” 간단히 ‘미국 우선주의’라고 하던데, 뭐가 우선주의여유. 미국 ‘나 홀로 주의’지. 그런디 말이유? 정말 트럼프 식으로 하면 미국이 잘사는 맞나유? 사실 지금까지 미국의 부는 각국에서 밀어줘서 만들어진 것 아닌감유? 보셔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누가 좋아하는지. 당장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좋아 죽을거유. 당장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할테고, 그럼 어쩌유? 러시아 승리는 따놓은 당상 아닌감유? 뭐 유럽의 지원만으로 어찌될지 아직 모르지만유. 당장 유럽도 곤란허게 됐지유. 지금까지 미국이랑 힘을 합쳐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버티도록 해줬고, 중국에도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지유. 중국 전기자동차가 마구 밀려오는데, 유럽이 어쨌지유? 관세로 대항했지유. 중국이 맞받아칠 기세지만, 미국이 있으니까, 유럽도 해볼만한 것 아닌감유? 그런디, 이제는 어
많은 정책, 계획의 실패는 본연의 목적을 잃어버린 데서 나오기 일쑤다. 많은 이들이 단기적 목표에 얽매여 목적을 달성했지만 실패하는 오류에 빠진 곤한다. 가끔 옛 이야기들이 이런 오류를 일깨워주는 경종 역할을 한다. 옛날 한 자리고비 영감이 바지가 다 헤어져 새로 만들어야 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옷감이 너무도 아까웠다. 그렇다고 입던 바지를 입자니, 이미 너덜너덜해져 바지라고 할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감춰야 할 곳도 제대로 감추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도 이거 너무 아까운데 …’ 하루 웬종일 고민에 빠진 것을 본 이웃집 재봉사가 꾀를 냈다. “영감 그럼 내 계획을 한 번 믿어보시려우? 바지가 옷감이 많이 드는 것은 다리 두 개를 다 넣어야 하는 다리통이 두 개이기 때문이지요. 그걸 하나로 하면 옷감을 반은 절약하는 셈인데, 어쩌요? 해볼실려우?” 이야기를 들을 자린고비 영감이 무릎을 치며 좋아라 했다. “아이고 옷감만 아낀다면야! 어서 해주시게” 그렇게 재봉사는 옷감을 반만 들인 바지를 만들어 납품을 했다. 새 바지를 받은 자린고비 영감은 한시라도 빨리 새옷을 입고 나가 자랑하고 싶었다. 새 바지를 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조금만 걸어도
1962년 한 사건은 마오쩌둥의 마음에 류샤오치에 대한 의심의 싹을 키운다. 그 싹이 자라서 마오쩌둥의 한 때 ‘나의 친밀한 전우’였던 류사오치는 일순간에 ‘반동’, ‘배반자’로 내몰린다. 그 것은 돌이켜보면 류샤오치의 변치 않는 한 가지 마음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바로 인민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사실 정말 많은 초기 중국 공산당 멤버들은 한 가지 목적으로 공산주의를 선택했다. 미래 중국을 일으킬 사상은 ‘공산주의’여야 한다. 공산주의는 노동자들이 세상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들에게 공산주의는 변증법적 역사발전에서 필연적인 귀결이었다. 세상은 왕권과 교권의 싸움에서 귀족들과 연맹한 왕권이 교권을 눌렀고, 다시 왕권은 커져가는 귀족들의 권력을 젠틀맨, 소위 자본을 일궈낸 부르주아지 눌렀다. 부르주와의 자본은 사실 노동자들의 노동에서 나오는 것인데, 노동자를 착취해 이익을 독식한 자본가들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바로 노동자들이 스스로 다스리는 세상, 공산혁명이 일궈내는 세상이었다. 서구 유럽의 발전에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농민을 포함한 세력으로 변해 있었다. 산업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중국에는 지주들의 착취를 당하는 농노와 소
‘훙멍’은 ‘붉은 꿈’이라는 뜻이다. 중국어 훙은 붉다, 익다 등의 뜻이 있다. 또 붉은 공산당을 상징하기도 한다. 간단히 ‘붉은 꿈’은 시진핑 주석의 IT산업의 ‘중궈멍’(중국의 꿈)에 대해 화웨이가 내놓은 답인 것이다. 시 주석의 중국의 꿈을 붉게, 익게 하겠다는 의미다. 말이야 무슨 말이든 못할까? 그럼 정말 훙멍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위청둥 화웨이 상무이사는 훙멍 5의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 순혈의 운영체제인 ‘훙멍’은 배터리 수명,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업계 선두에 있다”고 자신했다. 또 화웨이는 이 운영체제를 활용하는 앱들이 자주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훙멍 5를 기초로 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계 생태계가 무럭무럭 성숙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화웨이에 따르면 현재 18개 산업분야에 걸쳐 중국 전역에 총 3800만 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1만5000개의 기본 앱이 마련된 상태다. 또 화웨이에 따르면 지속적인 앱 개발과 업그레이들을 위해 등록된 개발자 수만 675명에 이른다. 아울러 화웨이의 ‘훙멍 5’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자동차 등 여러 장치의 상호 연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훙멍 5 운영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중
모바일운영시스템 성공의 자장 중요한 요소는 우선 기술이다. 운영시스템이 편리할수록 다양한 앱 활용으로 스마트폰이 더욱 스마트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연 기술만 중요한 것일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스마트폰 회사들의 호응이다. 아무리 좋은 운영시스템이라고 해도 쓰는 곳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운영시스템의 선택자는 폰 제작사들이다. 고객의 선택은 가장 크고 근본적인 역할을 하지만 실질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제작사 뒤에 있을 뿐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중국 반도체 검토 네트워크인 테크 차이나의 책임자인 비비안 토우는 BBC 중문판과의 인터뷰에서 “훙멍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단언했다. 즉, ‘훙멍 5’가 애플에 필적할 만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거대한 중국 시장이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때문이다. 모바일 생태계는 일단 운영시스템을 깐 스마트폰들이 소비자들에게 팔려 배포되고, 소비자들이 운영시스템에서 지원하는 앱을 깔면서 이뤄진다.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생태계 급속히 구축됐다. 앱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들이 출시됐고,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어 갔다. 또 운영시스템을 장악한
감출 습(襲) 정말 귀한 것은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 귀한 것을 귀하게 쓸 수 있다. 귀한 것을 함부로 드러내서는 지키기도 힘들뿐이다. 노자의 생각이다. 꼭 필요할 때 내놓는 게 귀한 것을 귀하게 쓰는 방법이다. 사물도 그렇지만, 사람의 지혜가 특히 그렇다. 정말 좋은 지혜는 꼭 필요할 때 내놓는 것이다. 흔히 지혜로운 이를 ‘현명(賢明)하다’ 한다. 말 그대로 지혜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현명해도 꼭 필요할 때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지혜가 아무리 많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진정한 지혜는 평소 지혜로운 게 아니라 꼭 필요할 때 제시되는 지혜다. 노자는 그런 지혜를 ‘습명’(襲明)이라 했다. 현명에 상대하는 게 바로 습명이다. 평소 감추고 있지만, 꼭 필요할 때 드러내고 쓰이는 지혜다. 쓰여진 습(襲)자의 본의를 알면 이해가 쉽다. 갑골자 습자는 사람 이 팔 뒤로 무기를 감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무기를 감췄다가 필요할 때 내려치는 게 바로 습(襲)이다. 갑골자 습에는 숨어서 공격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에 앞서 있는 게 쓸 무기를 감추고 있다는 뜻도 있다. 용(龍)아래 옷 의(衣)는 갑골자 모양이 이어지다 보니 만들어진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