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TV는 전자 제품의 제왕이었다. 안방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가정의 모든 가전 제품의 브랜드를 주도했다. 그래서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은 TV로 브랜드 가치를 먼저 인정받으려 했다. 이후 TV의 지위를 위협하는 전자제품이 등장한다. 바로 컴퓨터 데스크톱이다. 개인의 책상 위를 점령하는 전자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처음 결이 완전히 다르게 출발한 컴퓨터와 TV는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금씩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TV의 지위를 위협했다. TV쪽도 스마트 TV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둘 모두의 존재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나왔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개인의 손에 든 슈퍼컴퓨터다. 물론 TV는 여전히 안방을, 데스크톱은 여전히 개인 책상 위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둘을 이용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손바닥 위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에 통신 교류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세계가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한국, 중국, 미국이 치열
역사 속 중국은 세계 최고의 부자였다. 본래 나라의 자산은 인구가 만드는 법인데, 중국 인구는 역대 어느 나라보다 많았던 덕이다. 여기에 대륙을 가로지르는 창장(長江)과 황허(黃河) 강변의 드넓은 풍부한 천연자원이 중국을 먹거리와 물자가 풍부한 나라로 만들었다. 또한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근면성실함이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으로 자릴 잡아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수나라 양제가 대운하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강변 전역을 비단으로 덮어 지저분한 것을 보지 않았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 그런 부유한 나라가 청나라 말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로 전락했다. 많은 인구 탓에 세계에서 가장 빈민이 많은 나라가 됐다. 가난한 이들은 현실의 고통을 아편으로 이기려 했고, 거리마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아편을 구하는 이들로 넘쳐났다. 중국 공산당은 그런 분위기에서 태동했다. 사실 시진핑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인 '공동부유' 역시 19세기 중국을 완전히 지우고 당송명청 시대의 태평성대를 구현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영국 투자 이민 자문회사 헨리&파트너스(Henley&Partners)와 뉴월드웰스(New World Wealt
'54만2700대' 올 3월 중국에서 팔린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차) 대수다.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비야디 등 중국 제조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1위 자리를 비야디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3월 비야디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가 속도가 놀랍다. 19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4만27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했다. 1분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31만2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3월 신에너지차 판매량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비야디 2위 테슬라 3위 광치아이안 4위 상하이GM우링 5위 지리자동차 6위 창안자동차 7위 리샹자동차 8위 니오 9위 창청자동차 10위 베이징자동차 3월 비야디의 판매량은 19만22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27% 증가했다. 비야디는 중국내 신에너지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었다. 2위 테슬라의 중국내 판매량은 7만66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59% 증가했다. 광치아이안, 상하이 GM 우링, 지리자동차,
자동차는 전방, 후방 효과가 큰 산업이다. 그래서 제조 강국이라면 모두가 다 자동차 산업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그랬고, 독일, 일본, 한국이 그렇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10년간 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특히 향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은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차)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기에 IT 기반 테크 기업들과 빠르게 협력관계를 구축한 중국 업체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최근 발표한 '2023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브랜드 가치 Top 10'에도 중국 업체 두 개가 포함됐다. 1위 덴소(电装, Denso) 일본 2위 현대모비스(HYUNDAI MOBIS) 한국 3위 토요타 인더스트리(Toyota Industries) 일본 4위 마그나(Magna) 캐나다 5위 발레오(Valeo) 프랑스 6위 스미모토 전기(Sumitomo Electric Industries) 일본 7위 리어(Lear) 미국 8위 웨이차이(潍柴, Weichai) 중국
중국이 개혁개방 과정에서 꼭 지키고자 했던 시장이 있다. 바로 금융시장이다. 무엇보다 보험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은 개방을 늦췄다. 보험은 국민생활의 안정과 관련한 사업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시장이 큰데, 중국은 인구로는 세계 최대다. 금융산업을 아는 모두가 중국의 보험시장이 세계 최대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 무엇보다 중국은 국민 의식 수준이 이웃의 또 다른 인구 대국인 인도와 다르다. 인도는 전통적인 신분제 때문에 인구의 자유로운 사회 활동이 사실상 규제되고 있다. 결국 중국 당국이 옳았다. 시장을 지켜낸 덕에 중국의 보험사는 무럭무럭 성장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됐다. 지금은 중국도 보험시장을 조금씩 개방하고 있지만 글로벌 보험사 누구도 중국 보험회사들과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보험사를 이길 길이 없는 것이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2023년 글로벌 보험 브랜드 가치 순위‘를 발표했다. 글로벌 Top 10 생명보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0위내 중국 보험사가 무려 5개에 달한다. 1위 중국핑안(中國平安) 322억5000만 달러 2위 독일 알리안츠(A
"중국을 잡는 이가 세계를 잡는다." 다른 많은 분야에도 통하지만, 무엇보다 게임 산업에서는 절대적인 명제다. 그만큼 중국 게임 시장은 크다. 특히 단일 문화권 시장이서어 한 게임에 대한 열광도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타난다.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지도 이미 오래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시장 규제로 자국 게임 산업을 보호하면서 자국 업체들을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가 지난 3월 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를 발표했다. 해외 시장 매출 순위 Top 5 게임은 다음과 같다. 1위 원신(原神) 2위 PUBG Mobile 3위 Puzzles & Survival 4위 만국각성(万国觉醒) 5위 사명소환(使命召唤手游) 1위는 중국 게임업체 호요버스가 2020년 내놓은 '원신'이 차지했다. '원신'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5주년을 맞아 게임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테마를 선보인 텐센트의 'PUBG Mobile'는 2위
'127억4000만 명' 올해 1~2월 중국내 여객 운송량이다. 이 기간 중국 인구 14억 명이 1인당 8번씩은 움직였다는 의미다. 흔히 여객 운송량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케하는 좋은 인디케이터가 된다. 사람이 길을 나선다는 것은 한 지역의 경제가 그만큼 활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사람이 길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동 경비를 쓰게 된다. 이동 중에 식사나 쇼핑 등 자연히 소비 심리가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동을 했느냐하는 것은 그 지역의 경제가 얼마나 활동적인가를 보여주는 단초가 된다. 중국 교통운송부가 지난 1~2월 중국내 여객 운송량 관련 데이터를 13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줄어든 도시가 많았다. 28개 성(省) 및 도시의 여객 운송량이 감소했으며 칭하이성의 감소폭이 30%로 가장 컸다. 중국의 1~2월 경제 지표 대부분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객 이동량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여객 이동량의 감소는 사실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만해도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 봉쇄' 정책을 고수해 이동이 제한됐다. 올해 당연히 기저효과 때문이라도 늘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
중국 도시 현대화의 상징은 마천루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수많은 고층 건물들이 도시 경제 발전과 번영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도심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고층 건물들은 도시의 경제적 활력과 혁신을 통해 외부의 자본과 인력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고층 건물은 도시의 경제적 번영뿐만 아니라 기술의 진보도 의미한다. 10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 시공, 완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 분야의 기술과 공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고층 건물은 도시의 상징일뿐만 아니라 인간 기술 문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뒤늦게 산업화에 뛰어든 중국에서는 도시별로 이 같은 마천루 경쟁이 심하다. 도시마다 서로 경쟁하듯 고층 건물을 지어 도시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넷이즈(NetEase, 網易)가 2023년 중국 도시별 고층 건물이 많은 순위를 발표했다. 높이 200m 이상 건물의 개수를 기준으로 한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선전 209개 2위 홍콩 115개 3위 우한 95개 4위 상하이 74개 5위 광저우 68개 (300m 이상 11개) 6위 충칭 68개 (300m 이상 6개) 7위 창사 60개 8위
미국 1위, 독일 2위, 일본 3위, 중국 4위, 프랑스 5위. 유럽 특허 신청 건수가 많은 나라 순위다. 한국은 6위다. 프랑스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다. 미래 산업은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로봇이 현장에서 말 그대로 기계적인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한 나라의 발전을 좌우하는 생산성은 그 나라만이 지닌 기술, 즉 특허 수가 가늠하게 된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유럽특허청(EPO)이 최근 2022년 특허 지수를 발표했다.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평이다. EPO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특허청에 제출된 특허 출원 건수는 총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EPO 특허 출원 국가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미국(24.9%) 2위 독일(12.8%) 3위 일본(11.2%) 4위 중국(9.8%) 5위 프랑스(5.6%) 6위 한국(5.4%) 7위 스위스(4.7$) 8위 네덜란드(3.5%) 9위 영국(2.9%) 10위 스웨덴(2.6%) 무엇보다 중국의 특허 출원 비중은 2021년에 비해 15.1% 증가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두 배 이상 커졌다. 물론 특허 수가 특허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특
인구는 경제 잠재 성장의 기본 요소다. 인구 수가 늘어 노동력이 증가하거나, 노동력 증가를 대신하는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늘지 않으면 경제의 성장 속도는 떨어지게 된다. 일의 결과라는 게 간단히 노동력에 시간을 곱한 값이기 때문이다. 인수 수가 늘면 노동력이 그만큼 늘고 생산품은 시간이 곱해지는 만큼 증가하게 된다. 한 나라는 물론 한 도시의 성장도 바로 인구에 달렸다. 인구도 그냥 인구가 아니라, 생산가능한 인구다. 어린이나 고령자를 뺀 노동인구여야 한다. 문제는 최근 저출산 문제로 글로벌 사회 전체가 빠르게 고령화 인구, 즉 비노동인구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하는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정작 노동을 통해 부양해야 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중국 역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전체 인구 수가 지난 2022년을 분수령으로 정점을 지나 감소의 길에 들어섰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인구 수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아직 지역 인구의 유입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주는 도시들이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일정 기간 동안의 현상이라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