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텐센트였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운영하는 곳이다. 중국 인터넷 경제 분야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2위는 알리바바였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조직문화 역시 중요하다. 단순한 현재의 매출을 넘어, 기술과 조직문화는 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산업의 각 분야에서 그럼 어떤 기업들이 이 같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각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어느 곳인지 파악하는 일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투자자들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 최우선 순위의 일이다. 한국은 이런 점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활동이 아쉽다. 매출 순위로 500대 기업만 선정하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다양한 전문 기구들이 자신들의 지표를 가지고 기업들을 평가해 그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도시별은 물론, 산업별 주요 기업들의 순위가 발표된다. 물론 초기 이들 전문 기구들의 순위 발표는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권위를 얻는 곳도 적지 않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중국기업평가협회다. 중국기업평가협회가 ‘2022 중국 신경제 기업 500대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중국에서 신경제는
중국인들이 미국이 아무리 미워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미국 제품이 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역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애플 아이폰13 2위 애플 아이폰13 프로 맥스 3위 애플 아이폰13 프로 4위 HONOR X30 5위 OPPO A56 5G 6위 HONOR Play 30 Plus 7위 VIVO Y33s 5G 8위 HONOR 60 9위 VIVO Y76s 10위 HONOR Play 20 역시 애플의 아이폰 13이 1위부터 3위까지를 휩쓸었다. 사실 아이폰은 중국의 개혁 개방과 함께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는 아이콘이었다. 애플의 아이폰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여윳돈이 있으며, 문화적 소양이 있으며, 센스가 있는 이로 인정을 받았다. 물론 삼성의 스마트폰이 고가로 나와 있어, 일부는 삼성 스마트폰을 소유해 자신의 금전적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스마트폰에 문화를 심는 일에 실패했다.
중국은 술의 나라다. 춘추전국 시대부터 명사들은 술을 마셔왔고, 술을 마셔 명사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죽림칠현이다. 모두가 술과 관련한 일화를 남겼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가 바로 유영(劉伶^221년 ~ 300년)이다. 위나라에서 건위참군을 지냈다. 관직에 나가기도 했으나 도가 정치를 권유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무능하다고 파직됐다. 제멋대로 자유분방하게 놀면서 우주도 좁다고 여긴 인물이다. 술에 취하면 알몸으로 술을 마셨으며, 마차에는 항상 술과 삽을 휴대하고 다녔다고 한다. 술을 마시기 위한 것이고, 삽은 술을 마시다 갑자기 쓰러져 죽으면 그 삽으로 술과 함께 묻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하루는 그가 집에서 알몸으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친구들이 찾아왔다. 친구들은 알몸인 그를 "천박하다"고 나무랬다. 듣던 유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 "누가 옷을 벗었다고 그러느냐, 너희들이 왜 내 바지 속에 들어와 남의 소중한 부위를 보고 지랄이냐. 이 집의 지붕이 내 바지요, 저 하늘이 바로 내 웃도리다"라고 했다. 그는 결국 술을 마시다 죽었고, 술과 함께 묻혔다고 한다. 중국 역사에 술과 함께 묻힌 문인들이 적지 않은 데 유영이 바로 그 시조격이다. 중
2022년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한파가 몰아친 한 해였다. TSMC를 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경영 성적이 그것을 말해준다. 상위 3위는 그나마 의연히 견디어냈지만, 그 아래 업체들은 한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꺾여야 했다. 반도체 자립을 외쳤던 중국 업체들에게 한파는 더욱 심하게 불어 닥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꺾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IT 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가 ‘2022년 세계 반도체 제조업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반도체 위탁생산만 하는 TSMC를 뺀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삼성이었다. 2위는 인텔, 3위는 퀄컴이었다. 한국 SK하이닉스는 4위를 차지해 세계 1~5위에 한국 업체 2곳이 포함됐다. 5위는 마이크론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5991억 달러(약 788조 원)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제조업체의 합산 매출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총 매출의 77.2%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IT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에 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13.7% 감소했으며,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
중국의 모든 유통이 온라인화하고 있다. 중국의 10억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들이 각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중고거래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신제품 시장은 물론이고, 중고거래 시장도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에 '중고나라', '당근마켓'이 있듯이 중국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다. 다만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의 특성상 하나가 석권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반의 중고거래 시장 플랫폼들이 서로 치열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중고거래 시장은 신제품 가격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정도로 유통 구조에서 분명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중고품의 가격이 제대로 대접을 못받으면 신제품의 가격도 그만큼 내려가는 구조인 것이다. 넷이즈닷컴이 최근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 인기 순위를 발표됐다. Top 5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1위 셴위(咸鱼) 2위 좐좐(转转) 3위 쟈오량지(找靓机) 4위 아이훼이쇼우(爱回收) 5위 파이파이옌쉬엔(拍拍严选) 1위 셴위는 알리바바 산하의 C2C 모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셴위 경매, 셴위 중고거래, 셴위 중고차를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있다. 2위 좐좐은 58통청(58同城) 산하의 플랫
중국은 본래 차의 나라였다. 중국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개혁개방 맞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이 쓰디 쓴 커피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에 카페가 하나 둘씩 들어서더니 이제는 중국 곳곳에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커피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식품 산업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푸드톡스(FoodTalks)'가 '2022년 중국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순위는 올해 1월 3일 기준 중국 내 매장 수를 기준으로 했으며 가맹점 및 직영 매장이 모두 포함됐다. Top 5 프랜차이즈는 다음과 같다. 1위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 2위 스타벅스(Starbucks) 3위 맥카페(McCafe) 4위 럭키커피(幸运咖, Lucky Coffee) 5위 노와커피(挪瓦咖啡, Nova Coffee) 중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로 푸젠성 샤먼에 본사를 둔 루이싱커피가 2021년에 이어 연속으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루이싱커피는 일반적으로 테이크아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매장 규모가 작고 위치 선택이 유연해 가파른 증
'1조 538억 8700만 위안' 약 199조 원이다. 올해 1~2월 중국 31개 성(省)급 지역 외국인 투자 기업의 수출 총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가 조금 넘게 줄었다. 두 자릿수 감소다. 중국 경제 지표에서 두 자릿수 감소는 글로벌 경제에 큰 의미를 지닌다. 중국은 그 자체가 글로벌 경제에서 약 20% 가량을 차지한다. 약 25%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중국 경제의 20%의 감소는 대략 계산해도 글로벌 경제에 대략 5%대의 감소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경제의 축소는 미국의 견제 탓이지만, 그로 인한 영향은 글로벌 경제 전체가 부담해야 한다. 미중 갈등을 우리가 냉철히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2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31개 성(省)급 지역 외국인 투자 기업의 수출 총액은 1조 538억 8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전체 수출입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04%였다. 31개 성급 지역 중 광둥성, 장쑤성, 상하이의 외국인 투자 기업 수출액은 1000억 위안을 초과했다. 반면 신장위구르자치구, 간쑤성, 칭하이성, 티베트자치구의 외국인 투자 기업 수출액은 50억 위안 미만으로
묘한 게 행복이다.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잘 산다고, 잘 살게 됐다고 행복이 커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양에서 그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동양에서 '기적'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한국과 중국은 경제 발전에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제 행복의 날'인 지난 20일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3)'을 발표했다. '세계행복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는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SWB)'에 관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해 내놓는 것으로, 조사 직전 3년치 데이터가 반영된다. 국가별 국민의 행복감, 경제(1인당 GDP) 및 사회(건강수명, 복지지원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순위가 매겨진다. 올해 상위 10개국은 다음과 같다. 1위 핀란드 (7.804점) 2위 덴마크(7.586점) 3위 아이슬란드(7.530점) 4위 이스라엘(7.473점) 5위 네덜란드(7.403점) 6위 스웨덴(7.395점) 7위 노르웨이(7.315점) 8위 스위스(7.240점) 9위 룩셈부르크(7.228점) 10
인류 역사의 발전을 인간이 쓴 도구의 소재에서 찾는다면 첫 시작은 석기다. 돌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이어 나온 게 청동기다. 청동기는 인류가 땅속에 감춰진 금속을 제련해내는 기술을 익히는 중요한 계기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청동기의 제련 기술은 이후 인류의 철기시대를 열었다. 철기시대 이후 인류는 급속히 발전한다. 석기시대 인류의 삶의 변화 속도가 시속 5㎞라면, 철기시대는 시속 100㎞로 인류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철기시대의 가장 눈부신 전환은 산업혁명이다. 중세까지만 해도 철은 주로 무기, 농기구 등에 활용됐지만, 산업혁명을 맞으면서 철은 건물로, 기관차 등으로 인간 삶의 구조를 변모시켰다. 철은 지금도 인류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자동차부터 선박은 물론 각종 건축물과 제조품에 들어간다. 한 국가의 철 생산량과 소비량은 당해년도의 경제가 얼마나 발전 또는 쇠퇴했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강(粗钢)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0억1300만t을 기록했다. 반면 세계 조강 생산량 18억3000t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K-팝' 한국 걸그룹의 매력에 세계 곳곳이 들썩인다. 이웃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에서 가수를 하겠다고 찾아온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도 좋아하게 된다. 바로 문화의 힘이다. 부드럽지만 마음과 온 몸으로 좋아하고 따라하게끔 만든다. 문화적 자산에 한 나라의 지적 능력까지 더해진 게 바로 부드러운 힘, 소프트 파워다. 근대 이후 세계가 서로 조우하던 시절, 군사력이 그 나라의 힘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 파워가 한 나라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2023년 세계 '소프트 파워' 지수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소프트 파워'는 문화, 과학기술, 교육, 언론, 역사유산, 국제관계 등의 경쟁력으로 '하드 파워(군사력, 경제력 등)'에 상반되는 개념이다. 미국이 역시 부동의 1위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10위내 상위권에 포진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각국 4, 5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 지표는 총 8개였다. 문화유산, 국제관계, 국가행정관리, 상업과 무역, 언론, 교육과학, 인간과 가치관, 지속가능성 등이다. 올해 '소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