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건다." (士为知己者死,女为悦己者容: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페미니스트가 보면 뭐라 한 마디 할 수도 있겠다. 남녀유별의 전통적 관념에서 한 대비일 뿐이다. 중국의 전국책에 나오는 말이다. 전통적 관념에서 생은 그 종류가 정해져 있다. 사는 선비로서, 자신의 의지를 다지고 실현하는 생을 사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국책의 일구(一句), 저 한마디는 그런 선비가 생을 대면하는 자세를 말한다. 같은 전국책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나온다. 제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제책(齊策)편에 실린 제나라를 강국으로 만든 재상 전영(田婴)의 고사다. 전영에게는 제모변이라는 식객이 있었다. 그는 독특하게 주변의 모두가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다. 묘하게 오직 전영만 그가 재주가 있다고 믿고 아꼈다. 전영이 그를 아끼자 주변의 온갖 사람들이 전영에게 제모변의 험담을 했다. 전영의 편애에 식객 중 일부가 떠날 정도였다. 심지어 전영의 아들인 맹상군마저도 제모변에 대해 험담을 했다. 전영은 크게 노하여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을 다 없애고 우리 집이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모변을 싫어하는 자들에 대해 나
百里奚,五羊皮, bǎi lǐ xī ,wǔ yáng pí , 忆别时,烹伏雌,炊扊扅, yì bié shí ,pēng fú cí ,chuī yǎn yí , 今日富贵忘我为? jīn rì fù guì wàng wǒ wéi?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대부 백리해(百里奚)의 고사와 연관된 시다. 그는 본래 우나라 사람인데 누구에게도 천거받지 못하자 가족과 고국을 등지고 타국으로 떠난다.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진(秦)나라 목공에 의해 발탁돼 진의 부국강병을 일궈낸다. 진 목공이 다른 나라에 포로로 잡혀 있던 백리해를 오고양피(五羖羊皮, 검은 양 다섯 마리의 가죽)을 주고 데려왔다고 해서 '오양피(五羊皮)'의 별호를 얻었다. 시는 단번에 귀족 백리해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그의 별명을 부른다. "오양피야!" 자연히 시를 들은 백리해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심을 끈다. 그 다음 묻는다. "우리 작별할 때 기억나는가?" 노래가 이어진다. "내가 암닭을 푹 삶아줬지. (너무 가난해 불을 피울 장작조차 없어) 문짝을 뜯어내 요리를 한거야. 그런데 당신 이제 부귀하게 됐다고 어찌 나를 잊었는가?" 시를 듣던 백리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것은 우나라를 떠
老师,我们下午一起去游泳怎么样? Lǎoshī,wǒmen xiàwǔ yīqǐ qù yóuyǒng zěnmeyàng? 선생님, 오후에 같이 수영하러 가실래요? 你说什么? Nǐ shuō shénme? 방금 뭐라고 했니? 我说……(通话忽然中断) Wǒ shuō ……(tōnghuà hūrán zhōngduàn) 제가… …(통화가 잠시 중단) 唉!我的手机电池死了! Ài wǒ de shǒujī diànchí sǐ le ! 앗! 내 핸드폰 배터리가 죽어버렸네! *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 꺼졌을 때는“手机没电了” 핸드폰이 갑자기 먹통일 때는 “手机死机了”라는 표현을 쓴다. 游泳 yóuyǒng 수영하다. 헤엄치다. 通话 tōnghuà 통화하다. 忽然 hūrán 갑자기. 홀연. 별안간. 돌연. 中断 zhōngduàn 중단하다. 중단되다. 끊다. 끊기다. 电池 diànchí 전지.
세상일은 선후가 있고, 본말이 있다. 모든 게 순서가 있어 그 순서를 다르게 하면 같은 구성이라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 선은 선이요, 후는 후다. 본은 본이요, 말은 말이라는 의미다. 본말이 뒤집히면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쓰는’ 꼴이 된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옷을 꿰맬 수 없듯 어떤 일이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스스로 총명하다는 이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런 실수다. 전국책 제책편에는 ‘해대어’라는 고사가 나온다. 제나라 왕에 의해 설(薛) 땅의 제후가 된 전영(田嬰)이 성곽을 높이 쌓아 지역 방비도 강화하고 자신의 위상도 높이려 했다. 곧 많은 지역민들이 반대를 했다. 전영의 계획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제후 전영은 이 같은 충언을 듣지 않았다. 부하에게 “객들을 더 이상 들여보내지 말라”고 명했다. 그러자 제나라의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내 딱 세 글자로 한마디만 할 터이니 제후를 만나도록 해주시오.” 그렇게 전영을 만난 이가 자신의 약속처럼 소리를 쳤다. "해海, 대어大魚!" 그러고는 다시 나가 버렸다. 놀란 전영이 소리쳤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이것보다 더 할 말이 있을 텐데." 그때서야 객이 말
径万里兮度沙漠,为君将兮奋匈奴。 jìng wàn lǐ xī dù shā mò ,wéi jun1 jiāng xī fèn xiōng nú 。 路穷绝兮矢刃摧,士众灭兮名已隤。 lù qióng jué xī shǐ rèn cuī ,shì zhòng miè xī míng yǐ tuí 。 老母已死,虽欲报恩将安归? lǎo mǔ yǐ sǐ ,suī yù bào ēn jiāng ān guī ? 아, 돌아보니 만리 길, 사막을 건넜구나. 큰 칼 차고, 흉노를 쫓아온 이 길 갈수록 흉한데 활은 떨어지고, 죽어 이름도 못남긴 병사들이여. 고향 늙은 어미마저 그대들 곁으로, 아 어디로 가야 은혜를 갚을까? 이국만리 타향 전쟁터에서 받아든 어머니의 사망 소식, 어찌 이런 비통함이 있으랴. 바로 한나라 장수 이릉(李陵 BC134 ~ BC74)이 남긴 시 별가(别歌)다. 이릉은 한 무제의 명을 받고 흉노 토벌에 나섰다가 적의 작전에 휘말려 악전고투 끝에 포로가 되고 만다. 아쉽게도 이 패배가 이릉에게는 진정한 불행의 시작이었다. 누군가 한 무제에게 이릉이 변절해 흉노군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모함을 해 분노한 한 무제가 이릉의 가족 모두를 몰살시켰다. 이 때 이릉은 한나라에 대한 충성을 굽히지
"책상 다리만 빼고 다리 달린 것은 다 먹는다." 바로 중국의 요리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어찌 보면 폄하하는 말 같지만, 중국 현지의 다양한 음식들을 보면 '맞다'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실 인간의 문화 가운데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 문화다. 중국 음식문화는 곡식의 가루를 빚어 만드는 면요리, 두부 요리에서 그 면과 두부를 발효해서 먹는 경지까지 발전 과정이 다양한 스팩트럼 위에 전개된다. 중국 음식 관광 발전을 위해 중국관광아카데미, 후난성 문화관광부, 천저우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3년 중국 음식 관광 발전 포럼'이 천저우에서 15~16일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2023년 중국 관광·미식 10대 도시' 순위가 발표했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징 2위 창사 3위 청두 4위 충칭 5위 광저우 6위 포산(순덕) 7위 우한 8위 양저우 9위 취아저우 10위 카이펑 1위는 역시 베이징이다. 베이징은 명청 시대의 황도였다. 황제가 살고, 고관대작들이 대를 이어 살던 곳이다. 각 지역에서 과거에 합격한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자연히 지방의 음식들이 베이징으로 올라왔고, 오늘의 다양한 베이징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베이징카오야(오리구이
직위는 권한과 책임으로 만들어진다. 간단히 말해 직위란 주어진 권한으로 일을 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과장이 대리 일을 하면 쉽다. 상무가 부장의 일을 해도 쉽다. 사장이 전무, 상무의 일을 하면 더 쉽다. 이유는 권한은 크고 책임이 작기 때문이다. 간단히 부장이 대리 역을 한다면 월급이 과한 것이다. 한 부장이 대리 2,3명의 일을 한다고 해도 4,5명까지의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4,5명인 대리 전원이 자신의 일을 제대로 못하게 하는 효과만 가져온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의 지시를 밑은 따른다)의 기율을 준수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상침하권’(위가 아래의 권한을 침해한다)의 잘못을 방지하는 것이다. 반대로 상부의 권한은 함부로 위임이 되면 안 된다. 권한의 위임은 쉽지만 조직이 그 위임에 적응하고 나면 쉽게 회수가 되지 않는 탓이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권한을 위임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권한은 위임되지만 책임은 위임되지 않는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한은 그것이 크건 작건 월권이 된다. 월권이 난무하면 조직은 필망한다. 전국책에는 이런 우화가 전한다
听话 말을 듣다 妈妈,我想吃冰淇淋! Māma ,wǒ xiǎng chī bīngqílín ! 엄마,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不行,今天太冷了,听话! Bù xíng ,jīntiān tài lěng le ,tīnghuà ! 안돼, 오늘은 너무 추워, 우리 아이 착하지? 老师,那个妈妈很奇怪! Lǎoshī ,nà gè māma hěn qíguài! 선생님, 저 아이의 엄마가 이상해요! 为什么她说“听话”?那个孩子在听她说话啊! Wèishénme tā shuō “tīnghuà ”?nà gè háizi zài tīng tā shuōhuà a ! 왜 자꾸 “말을 들어”라고 하죠? 저 아이는 안 그래도 엄마 말을 듣고 있잖아요! * 听话 [tīnghuà]: 1. [동사] 말을 듣다. 2. [동사] (어른·윗사람의) 말을 잘 듣다〔따르다〕. 순종하다. 3. [동사] (가축·기구 등이) 말을 잘 듣다. 부리기 편하다. 이용하기 편리하다. 听话를 문자 그대로 직역하려면 “귀로 말을 듣다”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을 잘 듣다, 따르다”는 의미로도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作者:刘志刚 画家:宋海东
楼观沧海日 门对浙江潮 lóu guān cāng hǎi rì mén duì zhè jiāng cháo 누각 저 멀리 푸른 바다 해 보이고 문 너머 저장의 파도소리 들리네. 당나라 시인 송지문(宋之問, 656~710)의 시 '영은사(灵隐寺)'의 한 구절이다. 번역을 하면 맛이 떨어진다 싶을 정도로 한자의 쓰임이 절묘하다. 눈에 보이는 해의 경치와 들리는 파도 소리를 절묘하게 대비시켰다. 그런데 보는 것도 관(觀)이며 그 대비가 들리는 문(聞)이나 아니라 대응해 오는 대(對)이다. 소리를 마치 보는 듯 표현해 의미적 대비를 살리면서 성조의 대비로 운율도 살렸다. 읽으면 읽을수록 맛나는 구절이다. 이 시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당대 두 천재 시인이 동시에 등장한다. 송지문과 낙빈왕(骆宾王, 626~687)이 두 주인공이다. 영은사는 한 고승이 저장성 항저우 북서쪽에 있는 한 산을 두고 "아 언제 천축의 산이 이리 날아왔던가? 부처의 영이 숨겨진 곳이로구나"라고 평가해 이를 기념해 지어진 절이다. 한마디로 경치가 매우 빼어나다는 의미다. 어느날 송지문이 영은사에 머물며 시를 지었는데 첫 구절이 "높은 봉우리 수풀 우거지고, 문 닫힌 용궁은 적막하기만 하네(鹫岭郁岧
가장 편한 게 책임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는 일이다. 회사 경영을 하다보면, 그렇게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체로 그런 이들이 새로 일하려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다. 그런 이들이 간부가 되고 임원이 되면 회사는 일의 성과를 내기보다 일을 벌여 생색만 내는 조직으로 변한다. 자연히 손실이 발생하고 그런 조직은 일 좀 하는 이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책임을 지운다. 조직에서 점점 일하는 이들이 사라지고, 결국 망하게 된다. 사업은 블루오션처럼 사업 자체가 비전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사 레드오션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일치단결해 승리를 쟁취하는 내부 조직원이 있다면 성공의 길은 이미 약속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엇보다 레드오션의 장점은 누구나 다 사업의 비전을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이 같은 내부 조직원이 있다면 찾기 어려운 블루오션을 찾느니, 레드오션만 찾아가 시장을 장악하는 게 더 손쉬운 일일 수도 있다. 전국책에는 한참 성장하던 진나라가 왕의 권한을 찬탈한 이들로 혼돈에 빠지자 범저가 왕에게 경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다. “무릇 국가를 통치하는 자를 일러 왕이라 하는 것이요. 이해를 마음대로 장악